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고가의 스피커가 장시간 노출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박성제 MBC 사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MBC 측은 “순수한 기증”이라고 해명했다.
29일 국민의힘 윤영석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 본부장은 “특정 업체의 고가 물품을 업무용 재산에 늘여놓고 방송에 지속 노출함으로써 방송을 사유화한 박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윤 본부장은 MBC노동조합 성명서를 언급했다. MBC 제3 노조인 ‘MBC노동조합’은 28일 ‘놀면 뭐하니’에 나온 1200만 원 상당의 스피커가 박 사장이 해직 기자 신분이던 2013년 설립한 스피커 제작 업체의 제품인 것을 지적했다. MBC노동조합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 PPL은 2분 노출에 2000만 원가량을 광고비로 내야 하는데 박 사장이 만든 스피커는 무려 10여 분이나 노출됐다”며 ‘방송의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MBC노동조합 측은 “박 사장은 이 업체 대표에서 현재 물러나 있는 상황이지만 지분 관계가 어떻게 정리돼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사장 임기가 끝나면 다시 ‘스피커 깎는 장인’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본부장은 “MBC 사옥은 업무용 재산인데 대가 없이 특정인의 상품을 진열해뒀다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될 소지가 크다”고 했다.
MBC 측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유감스럽다”는 반응이다. MBC 측은 입장문을 통해 “박 사장은 해당 업체와 어떠한 지분관계가 없고 향후 스피커 사업을 할 계획도 전혀 없다”며 “순수한 기증을 놓고 PPL 특혜나 방송 사유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도를 넘어선 비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