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코스맥스 투자자, 고조되는 불만

입력 2021-12-27 14:04 수정 2021-12-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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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장밋빛 투자제안에 속아 신주 1주당 10만3000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물적분할 상장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었다. 개인 투자자인 본인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회사에 강력한 항의를 할 필요가 있다.” (코스맥스 투자자 A씨)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 코스맥스 투자자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회사 측이 중국 지주사에 해당하는 코스맥스이스트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더블카운팅 이슈로 모회사인 코스맥스 밸류에이션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 탓이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선 “과도한 하락”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투자자 분노를 가라앉히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발단은 코스맥스 자회사‘코스맥스이스트’ 상장이다. 2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코스맥스이스트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코스맥스의 중국 지주사다. 올해 코스맥스 중국 매출은 6050억 원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6%p 늘어난 수치다. 전체 매출로 보면 중국 매출은 국내의 7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맥스이스트 상장 시 모회사인 코스맥스 가치가 하락하는 ‘더블 카운팅’ 문제가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 코스맥스이스트 상장 소식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20일과 21일 코스맥스 주가(종가 기준)는 각각 전날 대비 12.77%, 3.29%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주 불만이 증폭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코스맥스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2일 코스맥스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4만5000원을 제안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실적 우려와 핵심 자회사 상장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과매도 구간에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실적 모멘텀에도 미국 사업 실적 우려와 코스맥스이스트 국내 상장이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사업은 경기회복과 메이저 고객사들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 안정화로 최악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핵심 계열사 코스맥스이스트 국내 상장은 더블카운팅 이슈로 밸류에이션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이를 감안해도 최근 주가 하락은 지나치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주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일부 주주 사이에선 단체 움직임의 전조도 포착된다. 한 투자자는 “기관투자자들은 6월 유상증자 무렵 (분할 관련) 사전 공지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 몇달간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회사 가치 하락을 알고 있던 기관투자자 매도에 따른 결과다.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한 투자 환경 지속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할 때다. 우리 모두 거래소와 금감원, 금융위원회에 전화를 하고 민원을 넣자”고 했다.

한편, 최근 자회사 물적분할, 상장에 나선 기업들은 밸류에이션 하락 이슈로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둔 LG화학은 전일 장 중 61만6000원까지 주저앉으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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