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발 부동산 슬럼프에 경기둔화 뚜렷

입력 2021-12-15 14:03 수정 2021-12-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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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자산·부동산 투자 증가세 둔화
70개 주요 도시 중 80% 신규주택 가격 하락
11월 소매판매, 광군제에도 부진
산업생산 증가율, 9월 이후 3%대 그쳐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14일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쇼핑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14일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쇼핑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헝다그룹(영문명 에버그란데) 사태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슬럼프에 중국의 경기둔화가 한층 뚜렷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1~11월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해 시장 전망인 5.4%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6.0%로 1~10월의 7.2%에서 둔화했다.

지난달 중국 70개 주요 도시 신규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가격이 하락한 도시가 전체의 80% 이상인 59곳에 달했다. 이는 10월보다 7곳 늘어난 것이다. 당국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 주택 융자는 늘었지만 가격 하락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70개 도시 주택가격은 평균 0.3% 하락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동산 위기 진원지인 헝다는 이달 9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하면서 결국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양광100 등 다른 업체들도 디폴트 딱지가 붙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쇄 파산 현실화와 이로 인한 시장 분위기 위축이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4.7% 증가를 밑돌고 전월의 4.9%에 못 미쳤다. 세계 최대 쇼핑축제인 알리바바그룹홀딩의 ‘광군제(독신자의 날)’ 행사가 있었음에도 소매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소매판매의 10%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점 수입이 10월의 2.0% 증가에서 2.7% 감소로 돌아섰다. 10월 하순부터 다시 만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커진 영향이다. 자동차 판매도 9.0% 감소해 전체 소매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차이나르네상스의 브루스 팡 거시경제·전략 리서치 대표는 “지난달 온라인 제품 판매 증가율이 13.2%로 10월의 14.6%에서 둔화했다”며 “광군제 지출 효과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종 역풍과 불확실성이 중국 경제 회복 속도를 느리게 하고 있다”며 “이에 정부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성장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3.8%로 전월의 3.5%에서 오르고 시장 전망인 3.7%도 웃돌았다. 10월 중국을 강타했던 전력난이 완화하고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미국의 수요가 커진 것이 산업생산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산업생산 증가율은 9월부터 계속 3%대에 머물고 있다. 4~8월 5~10%로 움직이던 것과 비교하면 내수 부진에 따른 제조업 수주 부족 현상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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