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데”…보일러 가격도 추워진다

입력 2021-12-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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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8년ㆍ귀뚜라미 10년 만에 인상…치솟는 원자잿값ㆍ물류비 부담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동파로 고장난 보일러를 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동파로 고장난 보일러를 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3일, 보일러 시장도 추위를 겪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대폭 인상되면서 보일러업계의 영업이익률도 낮아지고 있어서다. 결국, 업계는 그동안 유지해오던 보일러 가격을 고심 끝에 인상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이달 1일부터 일반 보일러 가격을 3만 원을 올렸고 콘덴싱 보일러를 5만~6만 원 인상했다. 귀뚜라미보일러도 15일과 내년 1월 1일에 일반 보일러와 콘덴싱 보일러 가격을 3만 원, 5만 원 올릴 예정이다. 기존 가격 대비 약 10% 올라간 수치다. 두 업체가 가격 인상 조처를 내린 것은 각각 8년, 10년 만이다.

보일러업계는 이러한 인상의 주요 요인을 원자잿값 인상으로 꼽았다. 업계는 그동안 가격 인상보다는 신제품 가격으로 원가부담을 낮춰왔지만,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가중하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보일러 제조에 들어가는 철과 스테인리스 등 주요 자재들의 값이 적게는 20%부터 많게는 60% 올랐다.

물류비 증가도 보일러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4월 850선에서 올해 11월 4560선으로 5.4배 증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으로 해외항만ㆍ내륙운송 적체가 심화할 경우 운임지수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보고 있다.

보일러 업계의 사정을 이해하듯 관련 통계도 최근 발간됐다.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 배경과 국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재의 가격변화는 전 산업에서 2.28%, 제조업에서 3.46%의 생산비 증가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원자재별 가격 상승 폭은 원유 및 천연가스 36.3%, 철광석 30.3%, 구리ㆍ니켈 등 비금속광물이 33.1%이다. 연구원은 생산비 증가 효과가 큰 폭의 가격파급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으로 보일러업계의 영업이익률은 내림세다. 실제 기업공개를 하는 경동나비엔(개별기준)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10.48%에서 2분기 7.97%, 3분기 4.85%로 분기마다 하락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 10.85%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귀뚜라미도 2016년도 기준 5.5%였던 영업이익률이 작년 4.1%로 낮아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팔면 팔수록 영업이익이 낮아지는 상황이다.

보일러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과 물류비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이라 기존과 같은 가격으로 보일러를 팔아도 계속 손해를 보고 있다”며 “낮아지는 영업이익률로 수익성이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보일러값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보일러 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추가 인상은 힘들 것”이라며 “원자잿값, 물류비 등 내년 경제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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