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대견한 수출, 이제 또 다시 내년을

입력 2021-12-13 05:00

박병립 정치경제부 부장대우

잔칫집이다. 경제 집안(家)에서 이렇게 크고 즐거운 잔치가 얼마 만인가. 특히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 그 힘든 걸 해냈으니 더 대견하고 기특하다.

우리 수출은 올해 국내총생산, 산업활동, 고용 등 여러 경제지표 형제자매 가운데 단연 백미(白眉)로 꼽힌다. 수출은 우리 경제 집안을 살리기 위해 선봉에 섰고 각종 경제 지표를 이끌었다. 수출 증가가 없었다면 산업활동과 고용은 더 위축됐을 것이고 국내총생산도 당연히 낮아질 것이다. 그 누구도 수출의 성과와 역할을 부정할 수 없다.

올해 수출은 눈부셨다. 우선 최단기간 교역액 1조 달러를 달성하는 신기록이 있다. 올해 10월 26일 13시 53분 무역액이 1조 달러(수출액 5122억 달러, 수입액 4878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종전 기록인 2018년 11월 16일(320일)보다 21일 앞당긴 299일 만의 성과다. 또 11월엔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액이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평균으로 치면 매일 25억2000만 달러를 수출한 것이다. 말이 25억2000만 달러지 한화로 환산하면 약 3조 원에 달하는 액수다.

또 이달 13일 2018년 세운 역대 최대 수출액인 6049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연말까지 6400억 달러 + α의 수출로 사상 최대 수출액 기록을 수립할 전망이다.

1~11월 15대 주요 품목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는 등 올해 수출은 주력 품목, 신성장 품목, 소비재 등 다양한 품목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는 상반기 실적 호조와 전기차, 고급차 수출 비중 확대 등으로 올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 석유화학, 철강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세계 수요 증가로 30% 이상 △가전,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 IT 제품군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제품 수요 지속 및 하반기 신제품 수요 확대 등으로 20%가량의 증가가 전망된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수출도 전년 대비 각각 16.3%, 41.8% 증가하며 우리 수출의 신기록에 힘을 보탰다.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정부, 민간 등 모두 힘을 낸 덕이다. 누구 하나 나무랄 게 없다. 아니 모두 칭찬받아 마땅하다.

다만 이런 성취감의 도취는 경계해야 한다. 우리 수출은 올해 마감과 함께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내년 수출은 약 2%의 증가가 예상된다. 증가폭은 올해보다 적지만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수출 위험요인도 도사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우리 수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공급망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 대응체계를 더 견고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및 첨단기술패권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

여기에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도 우리 수출엔 부정적 요인이다. 우리나라 수출 비중의 약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그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우리 수출에 미치기 때문이다.

12월 중순, 잔치를 즐기면서 이제 잔칫상 정리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내년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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