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③늘어나는 연금개미…노후대비 전략은?

입력 2021-12-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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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의 성장과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라 고령화 시대 ‘연금 개미’들의 적절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령·위험선호도·납입방식에 따라 적절한 퇴직연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6월 중으로 퇴직연금(DC‧IRP)에 대한 디폴트옵션이 잠정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고령화·저성장 시대를 맞아 은퇴 이후 노후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장기간의 근로 소득 중 일부를 연금자산으로 축적할 수 있는 만큼 ‘퇴직연금’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증권사의 확정기여형(DC)‧개인형(IRP)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최근 급속도로 상승 중이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까지 증권사의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은 9.7%로 집계됐다. 3년에서 10년 치 장기 평균은 3% 미만에 머무르는 등 2019년까지는 큰 차이가 없던 터였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위원은 “매매가능한 투자 상품군 다변화를 강점으로 한 실적배당상품 중심의 운용이 주효했다”며 “코로나19발 저금리 기조와 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로 올해 들어 개인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 상품 위주의 자산배분 변화가 본격화 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업권별 퇴직연금(DC/IRP) 운용 수익률(2021년 2분기말 기준) (출처=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금융업권별 퇴직연금(DC/IRP) 운용 수익률(2021년 2분기말 기준) (출처=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라 확정기여형(DC)‧개인형(IRP) 퇴직연금은 가입자들이 특별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 장기투자 특성 등을 고려해 사전에 지정한 방법으로 운용된다.

사업장은 퇴직연금사업자가 제시한 디폴트옵션을 노사합의(퇴직연금규약)을 통해 도입하게 된다. 단 개인이 개별 가입하는 IRP의 경우 여기에 해당하지 않아 가입자가 디폴트옵션을 지정해야한다.

디폴트옵션 허용 범위 상품은 △타깃 데이트 펀드(TDF·target date fund) △인프라펀드 △머니마켓펀드(MMF) △장기가치상승 추구펀드 △원리금보장상품 등이다.

가입자는 퇴직연금사업자로부터 디폴트옵션에 관한 정보를 설명듣고 그 중 하나를 선정해야 한다. 퇴직연금사업자가 디폴트옵션인 A운용사의 TDF 2050, B운용사의 채권형 펀드, C운용사의 MMF 등을 제시하면 가입자가 그 중 TDF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디폴트옵션으로 운용 중에도 가입자는 언제든지 원하는 다른 방식으로 운용 지시를 할 수 있다.

▲퇴직연금별 1년 평균 수익률 (출처=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퇴직연금별 1년 평균 수익률 (출처=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전문가들은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DC‧IRP 퇴직연금에 관심을 갖게 된 개인 투자자들이 적절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연령’에 따라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연령층은 퇴직연금 수령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위험자산 대신 안정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반면 퇴직연금에 새로 가입하는 젊은 연령층의 경우 임금을 벌어 자산을 향유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남아있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입자의 연령을 이용한 대표적인 디폴트옵션이 타깃 데이트 펀드”라며 “젊은 시절에는 위험 자산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다가 은퇴시점이 가까워올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축소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기여금 납입방식’에 따른 구성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납입방식은 적립식이나 거치식을 선택할 수 있다. ‘타깃 데이트 펀드’는 매년 일정금액을 장기적으로 납입하는 적립식 납입방법을 선택하는 경우 적합하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기업에선 이직 시 퇴직일시금을 이직 시점에 일괄로 DC·IRP계좌에 이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거치식 납입방법의 경우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납입시점에 따라 운용성과에 변동성이 클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불규칙한 거치식 납입방법의 경우 변동성을 고려한 디폴트옵션이 바람직하다”며 “위험성향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적절히 조정하는 발란스드 펀드(balanced fund)가 적합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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