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제약 스타트업과 신기술이 융합하는 클러스터 단지가 필요하다

입력 2021-11-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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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코로나19를 통해 한국은 백신과 치료약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여러 이유 중에 의사과학자가 절대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다. 매년 3000명이 의대에 입학해 의사가 되지만, 질병을 연구해 신약과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의사과학자는 지난 5년간 108명만 배출됐다. 의대 한 곳당 연간 0.8명에 그친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인 아이큐비아에 의하면, 세계 제약시장은 작년 약 1460조 원 규모이지만 한국은 19조 원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신약과 고가 의료장비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다른 선진국은 의사가 과학자 역할을 하고, 의대가 공학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선진국 제약산업은 여러 신기술을 채택하면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투자 증가, 기술 스타트업 성장, 여러 핵심 특허 만료, 조직 간 협업, 제도·환경 개선 등도 제약산업의 혁신을 돕고 있다. 스타트업 통계기관인 스타트어스 인사이트(StartUs Insights)는 전 세계 제약 회사 1745개의 새로운 솔루션을 분석해 10개의 제약산업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은 신약 개발을 가속하면서 상위 10개 트렌드 중에 2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기술은 제약 제조과정의 자동화·최적화 같은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 준다. 마케팅과 출시 후 전략도 설계한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환자와 집단식별, 임상 시험에서 시간·비용을 절감해 준다.

빅데이터와 분석(15% 비중)은 신약 개발 전반에 필요한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를 도출한다. 환자 기록, 의료 영상, 병원 데이터 등 모든 유형의 데이터를 예측, 진단, 처방하는 귀중한 자산으로 전환해 준다.

또한 탄력적 생산(13% 비중)은 정밀 의학에 필요한 소량 단위의 약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정밀약(9% 비중)은 환자 개개인의 각기 다른 질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에서 시작한다. 데이터 분석 기술은 인체가 약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파악해 개인 맞춤형 약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적층형 제조(9% 비중)는 첨단 3D 프린터로 인체조직이나 세포, 환자 개인별로 달라지는 의료기기와 정밀 알약을 생산하고, 블록체인(9% 비중)은 의약품의 생산·유통 모든 단계에서 적용돼 제약 거래 생태계를 추적하고 보호한다.

아울러 확장 현실(7% 비중)은 혼합·가상·증강 현실 등의 시각화를 통해 제약 연구와 제조를 돕는다. 각 연구팀 간에 원격으로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게 하고, 웨어러블과 도구를 통해 제약 확장을 현실화한다.

실제 데이터(6% 비중)는 정기적으로 수집되는 환자 건강 상태, 치료 데이터, 건강 보고서 등 실제 증거를 데이터로 만들어 사물 인터넷, 센서, 웨어러블로 구현하고, 디지털 치료(6% 비중)는 신체적, 정신적, 행동적 상태를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한 증거 기반의 치료다. 일종의 비약물학적 솔루션으로, 독자적 실행도 하고 약물, 장치, 치료법 등과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치료 요법(Curative Therapies)은 세포와 유전자 치료처럼 만성·난치 질환의 비정상적 유전자를 대체하거나 유익한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유전 물질을 세포에 도입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장기간 치료가 불필요해지고 있다.

한국의 제약 위탁생산능력은 세계 1위로 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위탁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5~6공장까지 추가 완공되면 5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우리의 제약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신기술의 대폭적인 채택과 함께, 제약 스타트업을 위한 입주공간, 시제품 임상 시험공간, 공용 장비, 대학병원과의 협력, 기술 찾기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홍릉 바이오 단지보다 훨씬 큰 협업 클러스터 단지를 만들어야 한다. 제약 위탁생산능력도 1등으로 가고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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