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가뭄에…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 10년來 최고

입력 2021-11-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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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낙찰가율도 '역대 최고'
감정가액 1.5배 낙찰되기도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서울 아파트 공급량이 씨가 마르면서 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과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매는 투자를 위한 수단이란 개념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경매에 뛰어들어 낙찰률은 물론 낙찰가율 역시 상승하는 추세다.

21일 법원 경매 정보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63.8%로 집계돼 최근 10년새 최고치를 찍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30%대를 유지했는데 2010년 중반대 40%로 오른 뒤, 지난해 54.2%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낙찰률은 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를 나타낸 수치로, 경매 시장에 뛰어들어 낙찰받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했다는 의미다.

투자의 개념이 강했던 경매로 아파트를 구매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은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 공급 매물이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이건희 지지옥션 연구원은 “집값 자체가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예전에는 집을 구매하기 위해 매매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실수요자들이 좀 더 저렴하게 집을 구하기 위해 경매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최근 시장에 매매 매물이 줄면서 경매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공급된 민영 아파트 분양 물량은 상반기 6582가구, 하반기 분양 예정인 3372가구를 합해 총 9954가구에 그친다. 이는 지난해(2만6423가구)와 비교하면 2.5배 낮은 수치다. 일반 분양만 떼어놓고 보면 4411가구에 불과해 분양 가뭄은 더욱 두드러진다.

공급 자체가 없어 경매 시장에 문을 두드리다 보니 시세보다 비싸게 낙찰받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115%)보다 4.9%포인트(p) 상승한 119.9%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낙찰가율은 감정 가격 대비 낙찰 가격으로, 낙찰가율이 100%보다 높은 것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에는 감정가의 1.5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된 사례도 나왔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70.3㎡형 경매에는 28명이 응찰했고, 감정가 14억5000만 원짜리 아파트가 23억1020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59.3%로, 감정가가 시세보다 다소 낮게 책정되는 점을 고려해도 비싸게 팔린 셈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감정가액이 매겨지는 시점과 경매 매각 시점은 차이가 발생하는데 지금과 같이 아파트 가격의 오르내림 폭이 큰 상황에선 시세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감정가액 대비 시세 차이도 크게 날 수밖에 없다"며 "경매 참여 시 이런 부분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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