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흔들리는 증시… 반등 기회 노리는 식품주

입력 2021-11-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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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원가 압박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이며, 농심도 4년 8개월만인 오는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하기로 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오뚜기가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원가 압박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이며, 농심도 4년 8개월만인 오는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하기로 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꼽혀온 식품주가 하반기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 공급망 차질이 격해진 게 ‘직격탄’이었다. 여기에 실적 쇼크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익 증가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커진 상태다.

18일 오후 12시 10분 현재 농심 주가는 전날보다 0.35%(1000원) 오른 28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34만4500원까지 올랐지만 그 이후 몇 달간 내리막을 탔다.

다른 식품주도 주가 흐름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49만8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10만 원 넘게 떨어졌다. 이날은 1.64%(6000원) 하락한 3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11일 45만7000원까지 고꾸라졌다. 52주 최저가다. 이날은 46만4000원으로 0.76%(3500원) 소폭 올랐다. 오리온은 0.46%(500원) 내린 10만8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52주 최저가인 10만5500원까지 주가가 턱없이 밀려났다.

식품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배경은 원가 상승이다. 곡물이나 원자재값 상승과 임금 인상 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마진 증가 등의 효과가 4분기나 내년 초부터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농심은 지난 8월 라면 전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육가공 제품 20여 종의 가격을 평균 9.5% 올렸다. 이와 함께 두부, 콩나물 가격을 10.0% 내외, 햇반 가격은 6.0% 안팎으로 인상했다.

오뚜기는 대표적 서민식품인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즉석밥은 7~9.0%가량 올렸다. 오리온은 국내 가격을 동결하고 중국, 러시아 법인만 제품 가격을 6~10.0% 인상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주는 역기저 부담과 원재료값 급등으로 인한 실적 둔화 우려로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며 “지금은 내부 구조조정 및 가격 정상화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판매가격 인상에 성공한 음식료 업체는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내년 본격 누릴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 오리온과 농심, 하반기 CJ제일제당이 업종 내 최선호주”라고 추천했다.

곡물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의 사이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이후 주요 4대 곡물가는 약보합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하반기를 정점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원가 부담은 다소 경감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례없는 ‘인플레이션’을 감안 시 판가 인상 업체로의 헤지(위험 회피)나 압축 투자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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