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컬리·오아시스, IPO 속도 내는데···티몬만 가시밭길?

입력 2021-11-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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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이커머스 업계가 IPO(기업공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이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분위기에 힘입어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이 줄줄이 기업공개를 준비중이지만 유독 티몬만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내년 IPO를 목표로 상장 주관사를 확정하는 등 상장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배송의 수혜를 고스란히 입은 이커머스 업체들은 하나둘씩 IPO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오아시스마켓이 지난 해 8월 NH투자증권에 이어 올해 6월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지난달 27일 SSG닷컴이 미래에셋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이틀 뒤 마켓컬리가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을 대표 주관사로 정했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상장은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이후 수많은 업체들이 사라져간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면 경쟁력을 기대할만 하다는 해석 때문이다. 만약 첫 상장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다른 플랫폼도 수혜를 입어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추정하는 이들 기업가치는 오아시스마켓이 1조 원 수준이고, 마켓컬리가 4조~5조 원, SSG닷컴은 10조 원에 달한다. 쿠팡이 거래액(GMV·Gross merchandise volume) 대비 2.5~3배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점을 보수적으로 고려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이커머스 업체는 영업이익 흑자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거래액에 일정 배수를 곱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 점이 우려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들 기업은 아직까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탈출하기 어렵고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안정적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티몬은 IPO 일정을 둘러싸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 2월 PSA 컨소시엄, 해외투자자 등으로부터 3050억 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IPO 일정도 속도를 냈는데 갑작스럽게 경영진을 교체한 뒤 상장도 무산시키고 경영 노선을 급하게 변경했다. 그러던 티몬의 상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계기는 장윤석 티몬 대표가 지난 달 열린 간담회에서 계획을 밝히면서다. 장 대표는 "연내 새로운 비전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쯤에 상장전 투자유치(프리IPO)를 하고 빠르면 내년 중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IPO가 목표가 아닐 수도 있고 더 좋은 회사와 인수합병(M&A)도 열려 있다고도 설명했다.

티몬이 상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실적이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과도 연결돼 있다.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티몬은 적자 폭은 줄어들지만 지난해 손익분기점(BEP)에는 도달하진 못했다. 매출액도 2018년 5000억 원대에서 지난 해 1512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티몬 관계자는 “상장이 최종 목표는 아니고 기업 가치 개선이 우선인데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상장도 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실적에 대한 우려도 많지만 티몬은 신선식품 등을 위주로 하는 다른 이커머스와 달리 여행, 공연 등 무형상품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위드코로나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영상 플랫폼이나 라이브커머스 등의 노하우가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의 여지가 많다”면서 “사업 방향 전환이 성공할 경우 기존에 해오던 것들에 플러스 알파가 기대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그럼에도 티몬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가 우세하다. 적자기업도 성장성만 있다면 상장할 수 있는 특례상장 요건이 있지만 티몬은 여기에도 부합하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다.

티몬은 매출액 감소폭이 크고 흑자 여부도 불확실하다. 만약 상장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경우 유예 없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데 티몬은 누적 영업적자로 자본잠식률이 지난 해 말 기준 100%가 넘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은 성장성이 크지만 티몬은 사실 성장성에 의구심이 높다”면서 “사업 노선 변경이 성공한다면 모르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상장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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