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는 공연 tip]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최희연, '힘' 아닌 '칸타빌레'로

입력 2021-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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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였던 베토벤, 이젠 축복으로"…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최희연. (사진제공=아이디어랩)
▲피아니스트 최희연. (사진제공=아이디어랩)
"많은 연주자가 베토벤을 연주할 때 타악기 다루듯 피아노를 쳐요. 저는 이런 연주를 들으면 저항감을 느낍니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최희연은 노래 부르듯 베토벤을 연주할 것을 주문했다. 다른 연주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마주할 때마다 어렵고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베토벤의 소나타 앞에서 스스로 말하곤 한다. 최희연은 "베토벤을 연주할 때는 칸타빌레를 포기해서 안 돼요."

3년 만에 베토벤 소나타를 담은 새 앨범 '베토벤-더 그레이트 소나타'와 함께 돌아온 최희연을 만났다. '템페스트(17번)'와 '발트슈타인(21번)', '열정(23번)' 세 작품을 주축으로 앨범을 구성했다.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2002년부터 4년에 걸쳐 베토벤의 32개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를 펼치며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명실공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폭풍, 열정, 발트슈타인은 극적인 요소가 많아서 그 자체를 하나의 심리극으로 볼 수 있을 정도예요. 가장 유명한 곡들이기에 오히려 피해왔었던 작품들이기도 하죠. 코로나19로 이어진 오랜 격리 기간을 통해 오히려 새로운 해석으로 다가온 작품들이기도 하고요."

'베토벤 소나타'에 대한 전형적인 해석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시기와도 맞물리다. 음악의 기본과 이론에 대한 부족함을 느낀 그는 귀를 닫고 쉬면서 종전의 해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선으로 텍스트를 바라보며 베토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

이번 음반은 팬데믹 시기인 작년 10월과 올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독일 레코딩의 명소인 텔덱 스튜디오에서 프로듀서 마틴 사우어, 베를린 필하모닉 전속 조율사인 토마스 휩시와 작업했다. 최희연은 "당시 독일의 코로나 상황이 많이 안 좋았다"며 "비자를 받기 위해선 왜 이 녹음을 꼭 진행해야 하는지 증빙을 해야 했지만, 다시 못할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희연은 2015년부터 시작한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을 2023년까지 완료하겠다고 했다. 두 차례 전곡 사이클을 마쳤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준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를 보은하기 위해 음반 작업을 멈출 수 없다는 그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은 개인적으로 큰 업적이고, 아티스트로서 가치 있는 작업이에요. 베토벤 음악은 '됐다, 이루었다' 하는 느낌을 안 줘요. 처음엔 숙제였던 베토벤이 곧 숙명이 됐어요. 이젠 축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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