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주식시장까지 맴도는 '트럼프 망령'

입력 2021-10-25 16:07 수정 2021-10-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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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컬먼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컬먼/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컬먼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컬먼/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식 시장에 때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테마주’가 등장했다. 지난 1월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축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체 SNS를 내놓겠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은 것이다. 이틀 만에 주가가 2189% 급등한 종목이 있을 정도로 일부 종목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단 2거래일만에 2000% 급등…‘밈주식’ 처럼 올라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디지털월드애퀴지션그룹’(DWAC)의 주가는 전날 대비 107.03% 오른 94.20달러로 마감했다. DWAC 주가는 장중 한때 1225%까지 치솟으면서 이날 하루만 거래가 최소 12차례 중단됐다.

주가가 폭등한 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SNS를 준비 중인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TMTG)이 20일 DWAC와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발표 직후 DWAC 주가는 고공 행진했고, 기업 가치도 치솟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당초 8억7천500만 달러로 평가됐던 합병 회사의 기업 가치는 82억 달러(약 9조 6000억 원)로 올랐다.

▲(출처=구글 파이낸스 캡처)
▲(출처=구글 파이낸스 캡처)

기대 심리만으로 주가가 2200% 오르며 롤러코스터를 탄 종목도 있다. 나스닥에서 1달러대에 거래되던 동전주 ‘펀웨어’(Phunware)다. 줄곧 1달러대에 머물렀던 펀웨어 주가는 22일 장중 24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8.74달러로 마감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IT 회사인 펀웨어는 지난 2020년 트럼프·펜스 대선 캠페인 관련 앱을 개발한 바 있으나 아직 트럼프 측과 이렇다 할 협력 소식은 없다. 미국 경제 매체 마켓 인사이더는 최근 주가 움직임과 관련 입장을 물었으나, 펀웨어는 “현재로서 공식적인 업데이트는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확실한 호재가 없는데도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투자자들이 몰리는 ‘밈주식’(meme stock)처럼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떨어지는 ‘바이든’ 지지율…영향력 확대 노리는 ‘트럼프’

▲(출처=트루스소셜 홈페이지 캡처)
▲(출처=트루스소셜 홈페이지 캡처)

DWAC와 TMTG의 합병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돈방석에 앉게 될 전망이다. 양사 합의에 따라 DWAC의 기존 주주는 합병 회사 지분 42%를 가져가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기타 파트너들은 나머지 58%를 보유하는데, 이중 상당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분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합병 회사의 지분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40억 달러(약 4조7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불릴 수 있을 것이라 관측했다.

새로운 SNS는 트럼프의 재기에도 이용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에 퇴출당했다. 이에 그는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라는 새로운 SNS을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해당 앱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다음달 베타 버전이 출시된다.

트럼프는 여전히 대통령처럼 행동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활발히 대외활동을 벌이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그를 두고 CNN 등 미국 언론에서는 ‘섀도 프레지던트’(Shadow President·그림자 대통령)이라고 부르고 있다. 트럼프의 망령이 계속 미국 정가를 맴도는 셈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아프간 철군 등 각종 실책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트럼프는 이를 놓치지 않고 활용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취임 후 첫 3개월까지 56%에 달하던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3개월간 44.7%로 낮아졌다. 취임 9개월만에 11.3%p 떨어진 건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같은 기간 가장 큰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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