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진단키트 업체, ‘위드코로나’ 수요 확대 대비 수출 잰걸음

입력 2021-10-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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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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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전환하려는 국가들이 늘면서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 조치 완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시장 출시 가능성 등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일상화됨에 따라 진단키트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위드코로나 전환에 대응하고자 유럽을 포함한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준비 및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진단키트 수요 지속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구가한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실제로 주요 진단키트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의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각각 16.9%, 23.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두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백신 접종으로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수요가 급감하는 등의 영향은 없었다”라며 “경구용 치료제가 출시 되더라도 자가진단 등으로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진단키트 업체의 3분기 실적이 유럽 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 지속으로 추정치(컨센서스)에 부합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위드코로나를 선언한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항원 신속진단키트의 대규모 입찰로 4분기 매출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씨젠도 유럽, 아시아, 신흥국 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지속과 더불어 유럽 내 독감·코로나19 동시진단키트의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위드코로나 속 진단 검사 일상화

위드코로나를 가장 먼저 시행한 영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스크리닝 검사 실시·분자진단 검사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싱가포르도 국가 차원에서 진단키트 보급 정책을 시행 중이다. 미국 역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공연장이나 축구장 등에 입장할 때 24시간 이내의 코로나19 음성 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등 일상 생활에서 검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해외 수출 기대감도 커진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스탠다드큐’ 매출은 3분기에만 5000억 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일 싱가포르에 약 670억 원 규모의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13일 약 680억 규모의 추가 계약이 이뤄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남아공 등 아프리카 지역에 이미 진단키트 공급을 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씨젠은 유럽과 신흥국의 진단키트 수요가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유럽 내 독감·코로나19 동시진단키트의 수요증대를 전망하면서 유럽 CE인증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미국 진단장비 기업 바이오라드(Bio-Rad)와 미국 식품의약처(FDA) 허가도 진행 중이다.

씨젠 관계자는 “일부 유럽국가는 위드코로나 도입과 함께 일상 검사체제로 전환했으며 미국도 일상생활에서 검사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위드코로나로 방역시스템이 완화되면 올해 가을ㆍ겨울에는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발생 가능성이 높아 이들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동시 진단 키트의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출시 임박…업체들엔 ‘청신호’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시장 출시 가능성도 이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치료제 처방을 위해서는 진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머크(MSD)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씨젠 관계자는 “경구용 치료제가 출시된다고 해도 처방을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진 검사가 필수이기 때문에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랩지노믹스는 국내 업체 중 현재 유일하게 미국에 분자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 백신 의무 접종과 정기 검사 행정명령으로 증가한 수요가 추가 수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랩지노믹스의 상반기 매출 879억 원 중 진단키트 매출만 331억 원을 차지했다.

신재훈 랩지노믹스 이사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상태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가 승인되면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라며 “현재 위드코로나에 대비한 인력, 장비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위드코로나와 별개로 단가 경쟁이 심해진 진단키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개발전략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협회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국의 저가 진단키트 물량 공세와 시시각각 바뀌는 입찰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은 품목 다양화, 질적 향상, 입찰 정책 등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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