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분기 매출에도 6만전자 추락...증권가 “기대치 낮춰라”

입력 2021-10-12 13:04 수정 2021-10-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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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8월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동학개미(개인투자자)의 근심이 짙어지고 있다. 4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기대치를 낮추라”고 권고한다.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최저 3.50% 하락한 6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7만 원 선을 밑돈 건 지난해 12월 3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73조 원, 영업이익은 25.9% 늘어난 15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73조 원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3분기 66조9600억 원으로, 이보다 6조400억 원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를 누렸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4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수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추정한 삼성전자 4분기 예상 매출액은 74조9546억 원, 영업이익은 15조4663억 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전력 제한 조치로 IT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메모리 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전망에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낮추고 있다. 목표주가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계산한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3~12개월 후 예상되는 주가 수준을 의미한다.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8만7000원), KB증권(10만 원), 유진투자증권(9만3000원), 미래에셋증권(8만2000원), 하이투자증권(8만9000원), 신한금융투자(9만6000원) 등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에 따른 PCB 기판 등 후공정 부품의 생산 차질과 비메모리 반도체 (SoC, DDI 등)의 공급 부족 장기화로 세트업체 (PC, 스마트 폰, 서버)의 수요예측 불확실성과 생산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적정 수준 이상의 메모리 재고를 보유한 세트업체들은 보수적인 메모리 재고정책과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8만2000원)를 제시한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급(설비증설) 추세는 2022년부터 수요 둔화, 가격 하락세 실현과 함께 보수적 기조로 전환할 전망이다”며 “메모리 가격 하락 이후 공급자들의 공급 기조의 보수적 전환을 확인하기 전까지 트레이딩 관점 접근이 타당하다”고 제시했다.

가파른 원·달러 환율 급등 역시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00원대를 돌파했다. 원화 약세 환경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환율변동에 따른 손해)을 피하고자 국내 주식을 정리하고자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0월 1일~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판 주식은 삼성전자로, 5177억 원 어치를 정리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속에 중국 불안,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확대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중국 리스크가 원·달러 환율 등락을 좌우할 전망이며, 80달러를 넘어선 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도 달러화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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