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내가 스타트업에 가도 될까? 스타트업 구직 가이드 1편

입력 2021-10-06 19:00

▲김형산 더스윙 대표
▲김형산 더스윙 대표

필자는 창업하기 전 증권사, 국책은행, 자동차 대기업, 컨설팅회사와 벤처투자회사를 다닌 ‘프로이직러’다. 최근 구직자들의 스타트업 이직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편은 개인의 커리어 단계별로, 2편은 이직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의 성장단계별로 어떤 사람들이 어느 정도 단계의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면 좋을지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취업준비생의 경우부터 보자면, 연일 보도되는 수많은 인재가 스타트업으로 옮기고 있다는 뉴스와는 동떨어지게, 대부분은 얼마 남지 않은 기업 공채와 수천 대 일 경쟁률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좋은 ‘스펙’으로 어디든 취직할 수 있는 취준생과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스펙’을 가진 취준생으로 나눠서 생각해보자.

전자는 과거 대비 스타트업으로 취직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지만,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단 하나의 문제라도 틀리는데 벌벌 떨던 이 학생들은 또 다른 정답을 찾는 경향이 여전히 압도적이다. 하지만, 과거 어느 세대보다 자아실현과 업무에 대한 만족이 금전적 만족보다 더 중요한 세대여서인지 더욱 빠르게 이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보자면 상위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이미 23세에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이미 한국 학생들은 시작부터 2~3년이 뒤처지는데 다시 2~3년을 낭비하면 30세가 되고 취직 이후의 ‘정답’인 결혼 및 내 집 마련의 압박에 시달리다 현실에 안주하고 만다. 더욱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진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스타트업에서 그동안 늘 잘해왔듯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커리어를 시작하는 편이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후자는 ‘계급장 떼고 붙는’ 스타트업이야말로 기회의 땅이다. 상위권 스펙을 갖추지 못한 데는 대입 당시 공부를 잘할 준비가 되지 못했거나 단순히 실수에 의한 경우가 많고 수능성적과 일하는 능력이 반드시 비례하지도 않기 때문에 ‘계급장 떼고’ 다시 한번 붙어볼 기회가 필요하다. 여러 프로세스에서 하나의 부분을 담당하는 큰 회사의 안정감은 사실 내가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는 동전의 양면이다. 스타트업에서는 나의 일의 결과가 즉시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보이며 빠르게 보상이 주어진다. 그 누구도 당신의 스펙이나 나이에 신경 쓰지 않는다.

둘째, 3~5년 경력의 주니어들은 ‘이 직장이 내게 맞나’하는 고민을 한창 하는 사람들이다. 직장 내 멘토들은 “일이 재밌으면 돈을 받고 일을 하겠냐?”라는 조언을 하지만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하지만, 프로이직러의 경험상, 일은 원래 재밌는 것이고 밖에 나가면 얼마든지 자신에게 딱 맞는 일이 강조하건대 반드시 있다.

그럼 더 안정적인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을 골라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뜻밖에 연봉 및 승진 등의 처우에 대한 불만을 해결할 수 있다. 이 불만은 절대적인 금액의 문제이기보다는 내가 만들어낸 결과 대비 처우가 적다는 상대적인 문제다. 단언컨대 스타트업만큼 개인에게 보상이 확실한 조직은 없다. 성장률이 높은 초기 회사일수록 퍼포먼스를 내는 한 명이 주는 임팩트가 워낙 커서 이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의 비전이 불투명해서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는 불만 역시, 가진 거라곤 비전밖에 없는 스타트업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일을 왜 하는지, 어떤 결과를 내야 하는지 명확한 상태에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달리는 경험은 정말 짜릿하다. 다만 이직 사유가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한 부담이라면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은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과도한 업무량도 상대적인 개념이어서 일의 의미가 명확하고 보상이 확실하다면 절대적 업무량 자체가 중요하지 않은 예도 있다.

마지막으로 경력이 많은 시니어는 ‘스타트업이 재밌어 보이긴 하는데 내가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데 가서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높은 관심만큼 많은 듯하다. 드리고 싶은 말은 “당신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것을 이미 체득했고 알고 있다”라는 점이다. 답답한 대기업에서의 프로세스, 조직구성 등은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갖추고 싶어 한다. 이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스타트업 업계로 진입하는 비율이 워낙 낮아서 당신이 아는 작은 것들조차 신생조직에서는 도움이 된다.

그럼 어떤 경험을 한 시니어가 더 스타트업에 적합할까? 큰 조직의 작은 프로젝트에서라도 핵심인력으로 끌고 간 경험이 있는 사람이 좋다. 큰 조직에서 프로젝트 리드를 해본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에서 프로젝트 리드는 정말 너무나 신나는 일이 된다. 의사결정자들은 당신이 아는 그 디테일들을 다 알고 있고(‘보고서’를 요청하는 10명의 상사와 다르다),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전화나 문자 한 통으로 바로 할 수 있다. 몇 주가 걸리는 절차가 없다. 하자고 하면 진짜로 하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이슈는 없다. 그냥 한다.

고작 37세의 필자가 두서없이 커리어에 대해 썼지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더 논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필자에게 연락을 주면 성심성의껏 상담을 드리고 싶다. 신사업과 일본 진출 등으로 모든 역할에서 대규모 채용 중인 필자가 대표로 있는 스타트업을 포함해서, 당신의 지원서를 기다리는 수십 명의 스타트업 대표들을 연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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