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더블로 가” 베팅율 올리는 동학개미...대박 노리다 쪽박찰 수도

입력 2021-10-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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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더블로 가” 베팅율 올리는 동학개미...대박 노리다 쪽박찰 수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곱버스와 레버리지 등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 아래로 붕괴하면서 수익 내기가 어려워지자 상방 혹은 하방에 베팅률을 높여 승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조정받은 최근 1개월(9월 3일~10월 5일) 개인투자자들은 ETF(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5632억3646만 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기관은 각각 3181억5358만 원, 1665억9008만 원을 팔아치웠다.

ETF는 개별 종목 대비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펀드 대비 저렴한 수수료가 장점이다. 펀드를 한주씩 거래할 수 있어 소액으로도 다양한 업종, 지수에 투자할 수 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ETF 중에서도 KODEX레버리지를 2660억8500만 원어치 담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KOSPI200지수를 기초지수로 두고, 하루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한 달 동안 KOSPI200지수는 7.01% 떨어졌다. 단순히 계산하면 KODEX레버리지 ETF의 한 달 수익률은 -14.02%가 되는 셈이다. 레버리지 ETF는 선물거래를 동반하기에 일반 ETF보다 거래비용도 비싸 손실은 더욱 커지게 된다.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 ETF도 614억3900만 원 정도 사들였다. KOSPI200지수를 1배수로 추종하며, 거래량이 가장 많은 ETF다. KODEX 코스닥150 역시 1040억4800만 원 순매수해 코스닥 상승장에도 베팅했다.

개인투자자가 상승장에 베팅한 것과 달리 이 기간 코스피, 코스닥지수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코스피, 코스닥지수는 각각 7.1%, 8.9%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 중국의 전력난 고조, 미국 연방정부 부채 한도 이슈 등 각종 악재가 겹쳐 조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은 대거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를 2034억3400만 원어치 정리했다. KOSPI2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거꾸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959억1600만 원, KODEX 인버스도 514억7800만 원 순매도하며 하락장에서 빠른 반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현물 수급은 MSCI 이머징이라는 벤치마크 지수를 매도하고 있어 한국 지수 역시 매도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와 연결해 지수변동성에서 다소 자유로운 코스닥지수를 활용해 ‘코스닥 롱, 코스피 숏’ 전략을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설계 구조상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지수가 등락하다 제자리로 돌아와도 투자자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지게 된다”며 “기초지수가 오르거나 떨어지는 등 방향성이 확실할 때 투자하면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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