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 부메랑… 서울 ‘청약 대란'

입력 2021-09-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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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상제 등 정부규제로 공급 축소
'강일 어반브릿지' 338대 1 집계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 역대 최고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공급 가뭄에 시달리면서 청약 경쟁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로 공급량은 급격히 쪼그라든 반면 시세 차익 기대감에 '로또 청약' 열풍은 갈수록 거세진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들어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세자릿수를 넘어섰는데, 이는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 역대 최다 청약자 기록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서울 강동구 상일동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1순위 청약에선 389가구 모집에 13만1447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평균 경쟁률이 무려 337.9대 1에 달했다. 서울 내 1순위 청약자가 13만 명을 넘어선 건 청약경쟁률을 집계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11만7035명)이다.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의 특별공급 청약에 3만4021명이 줄을 선 것을 감안하면 총 16만5468명의 청약자들이 이 단지에 줄을 섰다.

전용 84㎡H형이 784.0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급 물량 절반을 추첨제로 뽑는 전용 101㎡A형(752.7대 1), 전용 101㎡C형(627.8대 1) 등에도 청약통장이 대거 쏟아졌다.

올해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 역대 최고치

이번 청약 광풍은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역시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이 가능한 '로또 단지'라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기존 아파트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시세보다 낮은 아파트 청약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무주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의 경우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8억607만 원(최고가 기준) 수준으로 인근 시세(12억~13억 원)와 비교하면 약 5억 원 가량 저렴하다.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로 서울에 심각한 공급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경쟁률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의 연도별 민간 분양아파트 물량은 2015년 4만1000가구를 기록한 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에도 4만 가구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8년 공급 물량은 1만9305가구로 급감했다. 이후 2019년과 2020년 각각 2만5795가구, 2만6423가구로 소폭 늘어났던 물량은 올들어 5437가구에 그쳤다. 이 중 조합원 분 등을 제외한 2469가구만 일반에 분양됐다. 올 들어 9개월 동안 평균 300가구도 일반에 분양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사실상 서울 분양시장은 휴업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분양 물량이 급감하면서 새 아파트를 잡으려는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17년 12.5대 1 수준이었지만 △2018년 30.6대 1 △2019년 31.6대 1 △2020년 88.2대 1로 치솟았다. 올해 청약 경쟁률은 지난 27일 기준 109.6대 1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세자릿수를 기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 수치에는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의 경쟁률이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평균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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