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식물재배기 시장…대기업도 시장 진입 '초읽기'

입력 2021-09-28 15:44 수정 2021-09-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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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가드닝' 문화 자리잡으며 식물재배기도 각광…사업 확장 가능성도 높아

‘파테크’(파+재테크), ‘반려식물’. 올해 훌쩍 성장한 ‘홈 가드닝(Home Gardening)’ 시장을 대표하는 두 가지 신조어다.

전자는 치솟은 채솟값에 “직접 기르는 것이 재테크”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된 경우다. 반려식물이라는 단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이 늘어난 시기, 푸릇푸릇한 식물이 주는 정서 함양 효과가 반려동물만큼이나 크다는 의미가 담겼다.

홈 가드닝 시장이 대폭 성장하며 신(新)가전 반열에 이름을 올린 것이 바로 식물재배기다. 계절과 상관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식물을 키우기 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자녀 교육이나 관상용으로도 활용도가 좋아 설치 사례가 늘고 있다. 알맞은 양만큼만 채소를 길러 수확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1인 가구 선호도도 적지 않다.

빠른 확장세와 밝은 전망에 기존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던 시장에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기존 출시된 제품은 소형 위주였지만, 대형·프리미엄 제품이 출시 초읽기 단계에 들어가면서 연말 ‘식물재배기 대전’이 예상된다.

대기업도 뛰어든 식물재배기 시장…LG전자, 연말 출시 준비 '착착'

▲LG전자는 지난해 초 CES 2020에서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제품을 첫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새로운 식물재배기와 와인셀러, 냉장고를 빌트인으로 구성한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초 CES 2020에서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제품을 첫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새로운 식물재배기와 와인셀러, 냉장고를 빌트인으로 구성한 모습 (사진제공=LG전자)

28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LG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 식물재배기 신제품(L011W1)에 대한 전파인증을 취득했다. 통상 제품에 대한 전파인증 이후 제품 출시까지는 1~2개월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출시가 기대된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5월 특허청에 △앳틔운(at.tiiun) △틔운(Tiiun) △사플(Saple) △리피온(Leafion) △홈싹(Home SSak) 등의 식물재배기 이름 후보로 추정되는 다수의 상표를 출원했다.

이미 LG전자는 세계 최대 ITㆍ가전전시회인 CES 2020에서 식물재배기를 공개한 바 있다. 외관상 양문형 냉장고를 빼다 닮은 것이 특징으로, 총 4개 선반에서 채소 24가지를 기를 수 있다. 잎채소, 새싹채소, 허브 등으로 나눠 선반마다 비슷한 채소를 같이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물재배기 용량이 모종 6~12구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대용량인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 전 단계 일환으로 전파인증이 이뤄졌다”라며 “식물재배기 시장에 나온 대부분 제품이 소형인 것과 달리 대형ㆍ프리미엄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엔 LG전자의 강점인 가전 기술도 총집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소가 자라는 데 적합한 최적 온도를 자동으로 제어하고, 물을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공급하기 위한 정온 기술과 급수 제어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중견 가전업체도 시장 공략에 공격적이다. 2018년 7월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선보이며 식물재배기 시장을 열어젖힌 교원 웰스는 올해 들어 비대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채소 종류도 다변화했다.

2019년 6000대 수준이었던 판매량도 1년 만에 2배 훌쩍 넘게 뛰었고, 올해는 4배 수준인 2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SK매직 역시 지난해 11월 22억 원을 들여 가정용 스마트 식물 재배기 연구 개발 기업 ‘에이아이플러스(AIPLUS)’를 인수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에이아이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재배 관련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R&D도 활발…렌탈 중심 확장성에 집중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왼쪽)과 새싹재배기
 (사진제공=교원웰스)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왼쪽)과 새싹재배기 (사진제공=교원웰스)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식물재배기 연구ㆍ개발(R&D)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식물재배기와 관련된 특허출원 수는 전년 161건에서 216건으로 34%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출원인 분포에선 LG전자가 1위, SK매직 4위, 교원이 9위를 차지했다.

가전기업이 식물재배기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건, 씨앗과 모종을 주기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기와 씨앗ㆍ모종을 묶어파는 렌탈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아직 뚜렷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경쟁사도 없어 시장 선점에 유리한 시기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집콕' 문화 영향으로 식물재배기 시장이 한층 빠르게 성장한 건 맞지만,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홈 가드닝 문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식물재배기 시장은 2022년 184억 달러(약 20조83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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