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줌인] 아구스, 국내 DVR 업계의 숨은 강자로 재조명

입력 2009-02-02 07:33 수정 2009-02-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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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로 빛바랜 실적..저평가된 주가 메리트로 극복

코스닥 상장 기업인 아구스가 투자자들로 부터 국내 DVR 제조업계의 숨은 강자로 조용히 주목받고 있다.

아구스는 보안카메라(CCTV)가 찍은 영상을 압축해 저장하고 재생하는 DVR 제조업체로서 컴퓨터 없이 단독으로 작동하는 스탠드얼론(Stand-alone)형 DVR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통상 이 분야 업계 1위 기업으로는 아이디스가 시장 참가자들로 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아이디스가 고가시장 위주인 반면 아구스는 중저가 DVR 시장에 주력하는 상황이고 아이디스의 탄탄한 글로벌 고객군과 시장지배력이 돋보인다는 평가에 비해 아구스는 그동안 시중 증권사로 부터 상대적인 관심이 덜했다.

실제 아구스라는 기업을 다뤘던 국내 증권사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단 한 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역시 제대로된 기업 분석 리포트는 아니었다.

담당 애널리스트가 지난해 하반기 증권선물거래소 주관 코스닥 상장기업 IR엑스포에 참관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낸 참관 후기 형식의 간단한 회사 소개 수준의 보고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모 애널리스트는 "아구스의 경우 꾸준한 매출액 신장세에 힘입어 충분히 관련 기업 분석 대상리스트로 올릴 수도 있었다"면서도 "알다시피 지난해 키코 계약으로 실적 악화를 보였던 수많은 코스닥 기업들이 애널리스트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던 만큼 이러한 분위기에 따른 결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수출기업들도 해당되겠지만 특히 아구스는 환율 급등이 실적에 양날의 칼로 작용했다"며 "키코 계약으로 인해 아구스의 실적 호조세가 반감됐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시중 증권사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아구스는 중저가 DVR시장에서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관련 업계 및 투자자들로부터 재조명받고 있다.

아구스는 현재 북미 지역과 영국 등 유럽지역 수출로 전체 매출의 75% 가량을 올리고 있으며 그외 아시아와 중동, 러시아, 동유럽등 전세계 70여개 국가로 DVR제품을 수출, 지난해 32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호조세에도 그간 시장의 관심이 덜했던 이유는 바로 씨티은행과 맺은 2건의 키코 계약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을 넘어섰지만 키코 계약으로 44억8300만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기 때문에 빛바랜 실적이라는 평을 들어야만 했다.

회사측은 이같은 시장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오히려 늘어났다며 신제품 출시 준비와 함께 차량용 블랙박스라는 신사업 진출을 통해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아구스 직원들은 지난해 연말 불경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기록한 데 힘입어 두둑한 현금과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난해 44억8300만원의 순손실을 거두며 적자전환을 기록했지만 이는 키코로 인한 통화옵션거래로 인한 것"이라며 "불경기 속 긴축경영을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21%, 39.45%씩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 2009년은 기존 주력분야인 중저가 시장을 넘어 고가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이달 중으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고 자체적으로 제품 품평회를 이미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5월 차량용 영상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 영상분야 DVR을 만들어 온 기술적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해 사업 다각화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모 애널리스트도 "중저가 DVR시장의 기술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과 이같은 노력의 실적 가시화로 인해 변변한 분석보고서 하나 없는 아구스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며 "키코 악재로부터 점차 벗어나 경기가 차츰 회복된다면 분명 반등 탄력이 높을 코스닥 기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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