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차원이 다른 우주관광...민간인 4명 태우고 궤도비행 오른 ‘크루 드래건’

입력 2021-09-16 17:04 수정 2021-09-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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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돌아온’ 버진갤럭틱과 블루오리진과 달리 3일간 우주공간에 머물러
본격적인 우주관광 시대 개막했다는 평가
비용이나 환경문제 등 해결해야할 과제 여전히 많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15일(현지시간) 민간인을 태운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 7월 버진갤럭틱과 블루오리진에 이어 세 번째 민간인 우주 관광이다. 시기는 늦었지만 민간 우주 관광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륙 직후 ‘찍고 돌아오는’ 우주여행이 아닌 우주인처럼 3일간 우주에 머무는 여행이라는 점에서다. ‘진짜’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CNN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8시 2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민간인 4명으로 구성된 우주여행팀 ‘인스퍼레이션4’을 태운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건’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우주선은 이륙한 지 3시간 후 고도 585km에 도달했다.

이번 크루드래건의 우주 관광은 앞선 사례와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갤럭틱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이 시도한 우주관광은 도달 지점을 놓고 보면 ‘맛보기’에 불과했다. 7월 가장 먼저 ‘민간인 우주 관광 시대’ 포문을 연 버진갤럭틱은 ‘우주의 시작선’으로 불리는 ‘카르만 라인(고도 100km 이상)’ 안쪽인 상공 86km를 찍고 내려왔다. 두 번째로 우주 관광에 나선 블루오리진도 108km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우주에서 무중력을 경험하는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았다.

하지만 크루드래건은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160㎞ 더 높은 575㎞ 저궤도에서 사흘간 지구를 돌고 내려온다. 본격적인 우주 관광이 시작됐다고 보는 이유다. 크루드래건은 음속 22배인 시속 2만7359㎞ 속도로 사흘 동안 지구 주위를 궤도 비행한다. 1시간 3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허블우주망원경 설치·수리 프로젝트 때보다 더 높은 궤도에 오르는 것으로, 인류의 가장 먼 우주여행”이라고 평가했다.

크루드래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전문 우주비행사가 탑승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전의 국제우주정거장(ISS) 관광은 우주인이 함께 동승했다. 민간인은 일종의 ‘곁다리’였다. 미국 신용카드 결제 처리업체 ‘시프트4 페이먼트’ 창업주 재러드 아이잭먼(38)은 스페이스X에 거액을 내고 크루드래건 좌석 4개를 통째로 샀다. 나머지 세 명은 그가 선발한 세인트주드아동연구 병원의 전문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29), 애리조나 전문대학 과학 강사 시안 프록터(51), 록히드 마틴사의 데이터 기술자 크리스 셈브로스키(41)다.

우주선 안에서 이들은 우주선 조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는다. 대신 지상의 비행팀과 시스템이 우주선을 원격으로 조종한다. 민간인들은 출발 전과 후의 신체 건강을 비교한 데이터를 스페이스X 측에 제공해 우주여행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우주여행 관광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올해 10월 러시아 연방우주국이 자국 배우 율리아 페레실드와 영화감독 2명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 영화를 촬영한다. 12월 8일에는 일본 억만장자 기업인 마에자와 유사쿠가 동료 1명과 함께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일본인 최초로 ISS 관광에 나선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엄청난 비용 탓에 우주 관광이 일부 억만장자들의 특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아이잭먼 CEO이 지불한 티켓값은 2억 달러(약 2340억 원)에 달한다. 대기오염이나 지구온난화 악화 우려도 있다. 영국 BBC는 “로켓 발사 때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질소 산화물과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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