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인플레 둔화했지만 경제 악영향은 여전

입력 2021-09-15 15:08 수정 2021-09-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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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상승률 7개월래 최저
델타 변이·공급망 이슈로 물가 압박 여전
저소득층 실질임금은 1년 전보다 0.5%↓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전달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주장해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에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다만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물가 자체가 워낙 높은 데다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효과로 미국 경제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평가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5.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이다. 최근 7개월 동안 가장 낮은 상승률로 시장 전망치인 전년 대비 5.4%, 전월 대비 0.4% 상승도 밑돌았다. 연료,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둔화세가 나타났다. 델타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 여파로 관련 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항공권 가격은 9.1% 급락했고 중고차 가격은 1.5% 내리며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자동차와 트럭 렌트 요금은 8.5%, 호텔 숙박료도 3.3% 각각 떨어졌다. 식품 가격은 전월보다 0.4% 상승해 5월 이후 가장 느린 상승 폭을 기록했다.

CPI 추세만 놓고 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뚝심’에 무게가 실린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발(發) 기저효과와 공급 차질 여파로 물가가 뛰었을 뿐 향후 연준 목표치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일례로 중고차 가격은 여전히 1년 전 대비 31.9%나 높은 상태다. CNBC방송은 8월 CPI 상승률이 연간 기준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품목 가격은 더 뛰기도 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2.8% 올라 상승 폭이 더 가팔라졌다. 외식 가격도 계속 상승세다. 일손 부족, 임금 상승 여파로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매크로폴리시퍼스펙티브의 로라 로즈너-워버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확산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당분간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면서도 “공급망 이슈가 계속해서 상품 가격 상승을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가격도 여전히 부담이다. 주택 소유자의 등가 임대료(OER)는 또다시 0.3% 증가했다. OER는 집주인이 집을 빌려 산다고 가정해서 추정한 임대료로 집값 추세를 반영한다. 주택임대료는 CPI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중요한 포인트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주택 공급 부족 해소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를 단시간 내 잡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저소득 계층 실질 임금은 1년 전보다 0.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2년 동안 연평균 상승률이 2.1%였던 것과 대조된다. 인플레이션이 근로자의 실질소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WSJ는 평가했다.

8월 CPI를 반영해 연준이 다음 주 열리는 FOMC에서 테이퍼링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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