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 ‘사자’ 행진…이달 들어 첫 200조 돌파

입력 2021-09-15 06:42 수정 2021-09-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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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달 들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액이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우수한 신용등급,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 등이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8일 기준 외국인의 원화채 잔고는 200조271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약 35.8% 급증했다. 다만 이날 기준 외국인 잔고는 197조4827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꾸준히 원화채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넉 달 동안 계속되면서 지수가 박스권을 등락하고 있는 주식시장과는 대조적이다.

전날 금융감독원은 8월 한 달간 외국인이 1조6890억 원 규모의 상장 채권을 순투자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9조 원이 넘었던 6·7월보다는 다소 축소된 모습이지만 양호한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8조 원에 가까운 국내 상장주식을 팔아치우며 강한 순매도세를 보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채권시장이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제로(0) 금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투자 수요에 불을 지폈다. 한국은행은 한국과 미국 간 내외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단기 차익 거래를 중심으로 운용하는 민간자금의 순유입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외 금리차가 확대됐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외국인 채권자금이 큰 폭으로 순유입된 바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기였던 2018년 11월부터 2020년 5월 사이에는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높은 금리 수준, 차익거래 유인 등이 확대되면서 민간자금뿐만 아니라 공공자금도 상당 부분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점은 다소 부담이다. 스왑레이트(현물환율 대비 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가 상승하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외금리차는 높게 유지되고 있으나 국내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스왑레이트 상승으로 재정거래 유인이 소멸됐다”며 “외국인의 국채 매수세는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3년물 매매는 6주 동안 순매수와 순매도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는 3만1606계약의 순매도가 나타나면서 전주의 1만3133계약 순매수를 상회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베팅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라며 “속도감 있는 기준금리 인상 시 시장의 충격이 배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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