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실적 부진했지만 자동차 업종 전망 ‘맑음’…박스권 갇힌 주가 반등할까?

입력 2021-09-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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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진투자증권
▲출처=유진투자증권
현대자동차, 기아 등 완성차 회사들이 지난달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생산 정상화, 미래차 산업 확대 등으로 자동차 업종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연초 이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던 주가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쌍용자동차 등은 전날 8월 잠정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8월 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의 8월 글로벌(내수+수출) 도매 판매는 전월 대비 -6.0%,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29만4591대를 기록했고, 기아는 전월 대비 -10.5% 하락,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21만7204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반도체 공급은 5월을 기점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인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AFS)은 반도체 공급 차질이 전 세계적으로 약 82.7% 진행됐다며 9월 이후부터는 극심한 차질이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업종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판매량 감소가 구조적 요인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정상 생산 시점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은 있어도 견조한 영업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업종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던 자동차 업종의 주가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연초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가 이후 미미한 등락만을 반복하고 있다. 2분기 공급 축소로 인한 시장 호황과 7월의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연초 대비 10.16% 올랐지만 지난달부터는 20만 원 초반대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아는 연초 대비 34.46%나 오르며 6만 원대였던 주가가 8만 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강한 상승이나 하락 없이 8만 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의 주가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인 후 지속적으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 차질 영향이 완화되면 현재 수준의 실적을 지속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책 수혜감에 기반한 미래차의 성장세도 실적과 주가 개선의 기대감을 더한다. 지난달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업계도 전기차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추세다. 독일 메르세데스차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100%를 순수 전기차(BEV)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고, 일본 업체들은 토요타, 히노 등 일본차 업체와 볼보 등 외부 업체가 협업하는 방식의 상용차 파트너십(CJP)을 결성하면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 영상을 공개하고,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총 8개 모델로 구성된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 제품군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 대까지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8월에는 전기차 판매 실적도 괜찮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의 내수 판매량은 33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출시한 기아의 EV6는 한 달 동안 국내에서만 1910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4.7%p 증가했다.

김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공급 능력 제한으로 글로벌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주요 국가 단위로 아이오닉5, EV6의 성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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