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명동] 부활 가능할까...체질개선ㆍ임대료 인하 등 시급

입력 2021-09-01 05:00 수정 2021-09-01 08:42

▲서울시 중구청이 지난해 11월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해 '명동 빛 축제'를 열었다. (뉴시스)
▲서울시 중구청이 지난해 11월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해 '명동 빛 축제'를 열었다. (뉴시스)

명동의 부활은 가능할까.

명동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복잡한 분위기나 외국인 위주의 프로모션 등이 넘치면서 내국인들에게 외면받아왔다. 오랜기간 외국인 관광객에 길들여진 상인들과 ‘외국인들이 찾는 상권’이라는 내국인들의 편견은 명동의 변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251만9000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750만3000명에 비해 85.6% 감소했다. 서울관광재단의 ‘2018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 명동은 서울 방문객 303만여 명중 85%가 다녀가는 관광 명소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곧 명동의 유동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내국인을 끌어들일 수 있는 행사와 즐길거리를 갖춰야 명동이 살아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0월 중구청과 명동관광특구협의회는 ‘명동 빛 축제’를 열고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권 활성화를 도모했다. 그러나 침체된 명동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방문객 유도를 위해선 다양한 행사가 필요하지만 거리두기로 많은 사람이 모이기 힘든 만큼 행사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5시 경 명동 거리의 한산한 모습. 전문가들은 젊은층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체질개선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민웅 기자 pmw7001@)
▲30일 오후 5시 경 명동 거리의 한산한 모습. 전문가들은 젊은층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체질개선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전문가들은 명동의 부활을 위해 상권 내 업종의 변화, 체질 개선, 임대료 유연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명동은 구도심이라는 역사적 성격이 있어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외국인을 위한 상업시설도 확대됐다”며 “쇼핑을 하는 상업 지역적 성격을 줄이고 외국인 위주가 아닌 내국인을 대상으로의 업종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명동 상권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교수는 “소비자 유입을 위해 타깃층에 내국인도 포함해 새로운 콘셉트의 명동을 만들어야 한다”며 “강남, 홍대 상권처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많이 찾는 이유를 살피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추는 것은 ‘K트렌드’가 전세계를 선도하는 현 시점에 내외국인 모두에게 매력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동 부활 프로젝트를 서울시 차원에서 주도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명동은 시청, 광화문, 남대문과 이어지는 초대형 상권의 중심으로 중구청은 물론 서울시가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통해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도시와경제의 송승현 대표는 매력과 특색이 부족한 명동 상권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송 대표는 “화장품, 의류 등 판매 위주의 상권이 들어서면서 상징성이 컸던 명동의 매력이나 특색이 옅어졌다”면서 “자연스레 젊은 층이 즐길만한 점포나 문화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명동역 인근 L사 화장품 매장에서 4년 째 일하는 20대 A씨는 “명동은 또래랑 놀만한 공간이 없어서 일할 때 아니고서는 올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명동에서 점심을 먹고 회사로 돌아가던 B씨도 “저녁에는 명동을 올 바에야 차라리 을지로나 북창동을 간다”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젊은 층을 끌만한 개성 있는 점포가 들어와야 명동만의 특색을 찾을 수 있다”면서 “지금처럼 대기업 프랜차이즈로만 상권이 구성되는 한 코로나가 끝나도 관광객 이외에는 유입도를 끌어올리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동 메인거리 건물에 임대문의가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명동 메인거리 건물에 임대문의가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임대료 부담을 낮춰 다양한 업종의 상인들이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높은 임대료 때문에 객단가가 높은 업종에 편중된 점이 명동 상권의 한계로 지적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코로나 같은 세계적인 비상사태에는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인하하지만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 재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임대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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