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망, '효율성'보다 '안정성' 중요해진다…"변화 대비해야"

입력 2021-08-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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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보고서 "미ㆍ중 디커플링 심화…초미세 공정 경쟁 격화 등 변화 전망"

▲반도체 산업 공급망 변화 전망  (사진제공=무역협회)
▲반도체 산업 공급망 변화 전망 (사진제공=무역협회)

미국 등 주요국이 자국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반도체 산업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공정별ㆍ지역별로 분업화된 기존 반도체 공급망이 구조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1일 발표한 ‘주요국의 반도체 산업정책과 공급망 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세계 반도체 산업 공급망은 △국제 분업체계에서 자국 내 분업체계로 전환 △미ㆍ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심화 △초미세 공정 경쟁 격화 등의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보고서는 “반도체 공급망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지역 간 전문화ㆍ분업화가 이뤄졌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자연재해로 공급망의 '병목 지점'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공급망 전체 기능이 정지되는 교란이 발생했다”라면서 “각국은 변화한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 효율성에 따른 국제 분업체계보다는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와 위기 상황에서의 회복력에 초점을 둔 산업정책을 펼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미국 백악관은 반도체 등 4대 품목의 공급망 점검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우선순위로 삼았고, 미 의회 역시 5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 법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도 ‘반도체 국산화’를 최우선 목표로 내걸며 대규모 국가 펀드 지원을 통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대만, 일본 등도 자국 반도체 산업 진흥 정책을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ㆍ중 반도체 산업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확대도 핵심 변화로 꼽힌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와 이에 대한 중국의 맞대응을 두고 “미ㆍ중의 기술을 활용하거나 소재ㆍ장비를 공급하는 제3국 기업에도 영향을 끼쳐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양분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초미세 공정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초미세 공정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수요 산업의 성장에 따라 중요성이 더욱 커질 예정"이라며 “초미세공정 반도체 설계ㆍ제조 기반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섭 무역협회 연구원은 “주요국은 반도체를 단순한 상품이 아닌 핵심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반도체 기업이 앞으로의 반도체 전쟁에서도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망 교란 사례  (사진제공=무역협회)
▲반도체 공급망 교란 사례 (사진제공=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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