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삼성전자 ‘愛憎(애증)’

입력 2021-08-31 09:24 수정 2021-08-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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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약점을 꼽으라면 사업이 너무 분산돼 있는 것이다.”

최근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대표이사의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에 ‘십만전자’를 애타게 학수고대 하는 투자자들은 물론 일부 네티즌들까지 가세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직후 ‘바이 코리아’를 외치며 3년 만에 100조 원의 자금으로 모았던 이익치 전 현대증권(현 KB증권) 회장, 미래에셋 신화의 주인공 박현주 회장에 이어, 증권업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 중 한 명이 존 리 대표다.

물론 증권업계와 전문가들은 이익치 전 회장과 박현주 회장과 존 리 대표를 동일선상으로 놓고 평가하지는 않지만 주린이나, 일반인들에게는 ‘동학개미’들의 수장(首長), ‘존봉준’(전봉준+존리)이라고 불린다. 인지도가 높아지면 팬과 안티는 동전의 앞뒷면 처럼 따라 붙는다. 그래서 역시나 존 리 대표에게도 안티가 많다.

가치 투자를 기치로 내걸고 판매한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수년간 수익률이 저조했기 때문만도 아니다. 대중에게 가치주 장기투자를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의 펀드에서 투자하는 종목들은 자주 교체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삼성전자를 놓고 그의 시시각각 변하는 언행 불일치가 많은 이들의 비판 대상이 됐다. 존 리 대표는 초기부터 줄곧 가치주 장기투자를 설파하면서 삼성전자 투자를 가정한 수익율을 내세웠다.

1999년 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20년 서울의 아파트는 252%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68.5%, 그중 삼성전자는 3354%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도 과거에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10년 만에 각각 140배와 70배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한다.

이에 존 리 대표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역시 삼성전자라는 생각을 각인 시켰다. 하지만 정작 그가 운용하는 펀드들에서는 삼성전자를 사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경영투명성 등이 자신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사지 않던 그는 삼성전자 주가와 실적이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던 2016년이 지난 2017년이 돼서야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펀드에서 매수했다.

그리고 다시 IMF외환위기로 급락했을 때의 삼성전자 주가를 기준으로 장기투자시 수익율과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 수익율 비교를 방송 등을 통해 이야기 하며 장기투자를 설파했다. 그런 그가 최근 다시 삼성전자에 대한 야박한 평가에 나선 것이다. 물론 펀드에는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

사업이 너무 분산돼 있다는 그의 삼성전자 평가에 삼성전자 주주들과 안티 네티즌들은 ‘그래서 카카오 계열사가 160개가 넘는 카카오는 사업이 분산돼 있지 않아서 펀드에서 가장 많이 매수했냐’고 반문한다. 뿔난 일부 개미들 중에서는 마이너스 20% 손해를 보고 펀드가 해체됐던 장하성 펀드를 주도적으로 운용했던 과거를 끄집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말 그대로 대표이사이지 펀드매니저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직분에 맞게 메리츠자산운용을 업계 최상위로 키워냈다. 경영자인 그에게 마케팅이나 혹은 투자 철학 정도를 묻는것은 몰라도 개별 종목에 대해 묻는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우리나라의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봤다는 사람들의 열에 아홉은 누가 좋다고 해서, 오를거라는 단순한 말 한마디에 투자한 경우다.

존 리 대표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를 내놓은 유튜브에서도 분명 말했다. 사람들이 좋다고 말할 때 반대로만 해도 돈을 번다고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존 리 대표가 집을 팔고 주식을 사라고 할 때 그의 말과 반대로 주식을 팔고 집을 사서 큰 돈을 벌었다는 투자후기도 많다.

투자는 각자 개인의 분석과 판단으로 해야 한다. 이득을 본다고 나눌 것도 아니고 손해를 본다고 그 어느 누구도 손해를 복구해 줄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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