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달여 앞두고 밥상 물가 '비상'

입력 2021-08-29 15:51 수정 2021-08-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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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의한 작황 부진으로 곡물ㆍ채소ㆍ과일 가격 크게 올라

# 50대 주부 K씨는 추석을 한 달가량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 차례상에 올리는 잡채 등에 들어가는 나물 가격이 최근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K씨는 "과장을 좀 보태면 비싸서 만져볼 수도 없는 수준"이라며 "명절이 임박할수록 한 단에 만 원 해도 울며 겨자먹기로 사야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추석이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 가격이 크게 올라 명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작황 부진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쌀을 비롯한 녹두, 콩, 팥 등 곡물 가격은 물론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고깃값 역시 상승 중인데, 추석 전후 재난지원금 지급이 추가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9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일반 쌀 20kg의 소매가격은 6만1623원으로 1년 전 가격(5만2479원) 대비 17.4% 올랐다. 떡에 많이 사용하는 찹쌀 가격도 1kg에 4982원으로 1년 전보다 14.4% 올랐다. 국산 콩(흰콩)은 소매가격도 1년 전보다 19%, 국산 팥 역시 1년 전보다 25.3% 가격이 상승했다. 전을 만들 때 들어가는 녹두는 500g에 1만682원으로 1년 전 가격(7330원)보다 45.7% 올랐다.

채소 중에서는 '시금(金)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시금치 1kg 가격은 2만4489원으로 전년(1만6867원) 대비 45% 올랐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1만원이 넘게 올랐다. 이는 올해 햇빛에 약한 엽채류 생산량이 폭염으로 크게 줄어든 탓이다.

과일 중에선 복숭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복숭아(백도, 10개 기준) 가격은 전년(1만7340원)보다 30.4% 올라 2만2619원을 기록했다.

▲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추석 성수품 공급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중구 중부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추석 성수품 공급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중구 중부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그나마 위안 삼을 수 있는 것은 추석 대표 과일로 꼽히는 사과값이 전년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사과(쓰가루, 10개 기준) 가격은 1만9543원으로 전년(2만400원)보다 소폭 내렸다.

다만 사과는 지난해에도 장마 영향으로 생산량과 출하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직전년보다 20~30%가량 비쌌던 만큼 체감 사과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년보다 비싼 수준이다. 최근 발생한 태풍과 가을장마도 수확기 사과와 배 등 제수용 과일 가격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육류 가격 역시 소비자의 근심을 깊게 한다. 폭염에 따른 보양식 수요 증가, 강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등이 돼지고깃값을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추석 전후 국민 88%에게 지급될 것으로 보이는 5차 재난지원금이 오름세를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쇠고기의 경우 한우 설도(100g 기준, 4792원→5137원), 한우 안심(1만 2387원→1만 4223원) 등이 전년보다 올랐고 돼지고기도 오름세다. 삼겹살(국산냉장, 100g 기준) 가격은 2699원으로 전년(2350원)보다 14.8% 올랐으며, 평년(2189원)과 비교하면 23.2% 비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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