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탈레반 두둔?...“정신적 노예 족쇄 깼다”

입력 2021-08-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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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노예가 더 나빠”…탈레반 두둔 발언
파키스탄, 탈레반에 비밀리에 무기지원 했다는 의혹·비판
탈레반 마냥 두둔할 수 없는 상황
아프간서 유입된 난민 300만명 넘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해 11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대통령 궁에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해 11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대통령 궁에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자 이웃국가 파키스탄 총리가 “노예의 족쇄를 깼다”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인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칸 총리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한 교육 관련 행사장에서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문화를 받아들이면 그것이 우월하다고 믿게 되고 결국 그 문화에 노예가 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며 “정신적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적 노예가 실제 노예 상태보다 더 나쁘다”라며 “아프간 국민은 노예의 족쇄를 깨뜨렸다”라고 강조했다. 칸 총리는 이날 정부 교육 프로그램 시작과 관련해 영어 학교 등을 비판하며 이러한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설명을 하진 않았으나 친미 성향인 아프간 정부의 통치 아래에서 벗어나 탈레반이 정권을 장학한 것을 두둔했다는 해석 나온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파키스탄 군 당국이 탈레반의 승리는 필연적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는 탈레반을 응원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묘한 관계에 있었다. 아슈라프 아프간의 가니 대통령이 파키스탄의 갈등 관계에 있는 인도와 동맹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파키스탄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명목상 동맹국이지만 그간 탈레반에 비밀리에 무기적 지원을 했다는 서구 국가들의 비난을 샀다. 다만 파키스탄이 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부인하고 있다.

파키스탄이 마냥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을 마냥 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프간을 탈출해 파키스탄에 유입된 난민이 300만 명을 훌쩍 넘어선 데다, 탈레반과 연계된 파키스탄 내부 테러 세력이 활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의 AK 압둘 모멘 방글라데시 외교부 장관도 “탈레반 정부가 자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경우 방글라데시와의 문호는 분명히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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