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올림픽을 빛낸 스타들③ 황선우, 韓 넘어 亞 수영의 새 희망으로

입력 2021-08-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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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같이 등장한 '뉴 마린보이'
부족한 신체 능력 '타고난 감각'으로 극복
몸 만들 수 있는 파리 올림픽서 메달 기대돼

▲2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전을 마친 황선우가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전을 마친 황선우가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환의 뒤를 잇는 '뉴 마린보이'가 등장했다. 새로운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황선우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새로운 희망이 됐다.

황선우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50m·100m·200m와 계영 800에 출전했다.

그는 첫 경기부터 신화를 써내려 갔다.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황선우는 이날 예선전에서 1분44초62로 전체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박태환이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결선에서 기록한 한국 신기록 1분44초80을 11년 만에 갈아치운 기록이었다.

한국 신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한 황선우는 박태환이 2012 런던올림픽 200m 결승에 진출한 이후 9년 만에 200m 결선에 진출했다.

이후 열린 남자 자유형 100m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황선우는 200m 결승전 9시간 뒤에 치러진 100m 예선에서 47.97의 기록으로 또 한 번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다음날 열린 준결승에서는 47.56을 기록, 자신이 쓴 한국 신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이는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선수로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선수가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1956년 일본의 다니 아쓰시가 마지막이다. 황선우는 무려 65년만에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가 됐다.

부족한 폐활량·운동신경... 타고난 감각으로 극복한다

▲2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에 출전한 황선우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에 출전한 황선우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출전하는 족족 신기록을 써 내려가는 황선우지만 운동선수로서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황선우는 스스로 “물 밖에선 달리기도 느리고 축구도 못 한다. 또 기초체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동현 서울체고 코치는 "선우는 운동장에서 러닝훈련을 할 때 5바퀴 정도 뛰면 헉헉댄다. 5000m 수영하라고 하면 2500m 만에 체력이 소진됐다“며 ”대표팀에서도 많은 훈련량을 따라가느라 고생했다"고 밝혔다.

폐활량도 일반인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록 연구를 위해 황선우의 신체 능력에 대해 측정했는데, 황선우의 폐활량은 3000~4000cc인 보통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폐활량이 7000cc로 일반인에 두 배 가까운 수준인 박태환과도 크게 차이 난다.

그러나 타고난 감각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황선우는 한쪽 팔에 힘을 더 실어 체력소모가 크지만 단거리에 적합한 ‘로핑 영법’을 구사한다. 이 영법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터득했다고 한다.

뛰어난 순발력도 황선우의 무기다. 황선우는 지난달 29일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출발 반응 속도 0.58초로 가장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다. 이를 포함해 황선우는 이번 대회 5번의 경기 중 네 번이나 출발 반응 속도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이 더 기대되는 미완의 슈퍼스타

▲30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50m 자유형 예선 경기를 앞두고 한국 황선우가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50m 자유형 예선 경기를 앞두고 한국 황선우가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아직 어린 나이의 황선우는 신체가 계속 성장하고 있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수영에 필요한 근지구력을 제대로 기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세계 무대 경쟁력을 갖춘 만큼, 성장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몸을 키우게 되면 더욱 좋은 활약이 예상된다.

2024년 파리에서 열리는 다음 올림픽에 황선우는 21살의 나이로 출전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좋아진 신체조건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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