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불량식품' 발언에 여야 "제정신?"·"1일1망언 제조기" 격한 비난

입력 2021-08-02 12:18 수정 2021-08-02 13:39

이재명 "독약은 약이 아니야"
최강욱 "박근혜만도 못해"
유승민 "가단하다고 부정식품 먹게 할 순 없어"
윤석열 측 "과도한 규제가 저소득층 기회 제한한다는 의미"
김병민 대변인 "말장난 말고 민생 최우선 정치행보 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19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다.  (인터뷰 화면 캡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19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다. (인터뷰 화면 캡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불량식품' 발언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120시간', '민란'에 이어 정치권에선 또 다시 '윤석열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확산되면서 여야를 불문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불량식품 발언은 지난달 19일 '주 120시간 노동'을 언급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 불량식품을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단속했는데, 그를 구속시킨 윤 후보라서 불량식품에 대해서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좋은 식품, 건강한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님, 독약은 약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어안이 벙벙하다. 윤석열 후보님이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하면서 한 이 발언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라고 했다.

이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 측 남영희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아무리 생각해도 한 때 대한민국 검찰총장이었다는 것조차 믿기지가 않다"면서 "제 정신이면 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님, 이건 선택의 자유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어서 다른 대안이 없어서 먹어온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께서 밀턴 프리드먼 책을 읽으셨다고 자랑하는데요, 저자는 불량식품 먹고 안죽으면 그만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1일 1망언 제조기’란 별명에 걸맞게 망언이 끝이 아니다”며 “가난한 사람이 아무거나 먹어도 되는 국가는 이 세상에 없다”고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SNS에 인터뷰 영상 캡처 화면을 공유해 "이 발언은 놓쳤다"며 "인터뷰에 노출된 윤석열의 경제철학에 따르면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을 '선택'하여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주 120시간 노동'도 '선택'하며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SNS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이라고 규정한 것에 비춰 "박근혜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야권 국민의힘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난하다고 부정식품을 먹게 할 수는 없다"면서 "이 같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충격"이라고 했다.

이어 "주 120시간 노동, 민란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 발언을 접하고 윤 전총장의 평소의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로부터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추천받은 일화를 소개하며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없는 사람이라면 부정식품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테면, 50전짜리를 팔면서 위생 퀄리티는 5불 짜리로 맞춰 (경제적 약자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고도 부연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제를 비판하며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규제나 단속이 저소득층에게는 싸게 선택할 기회를 제한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예로 들며, 부정식품을 정하는 기준을 과도하게 정하면 건강에 문제가 없지만 햄버거 기업이 단가 올려 저소득층을 어렵게 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국민캠프' 김병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윤 후보의 위 발언은 과거 검사 재직 중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도한 형사처벌 남용이 가져 올 우려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었다"면서 "부정식품을 정하는 정부의 기준이 현실의 경제상황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인터뷰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언급된 바지, 백제 발언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은 각종 갈등을 유발하는 말장난에 불편함을 호소한다"면서 "민생을 최우선에 두는 정치행보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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