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지는 코로나19 피로감…세계 곳곳서 백신·봉쇄령 반대 시위

입력 2021-07-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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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서 방역규제 반대 시위...경찰 추산 11만 명 참여
이탈리아·호주 등서도 시위 열려
미국은 신규 확진자 11만 명 넘어
마스크 착용 지침 강화 두고 논란 재점화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에서 24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리/AP뉴시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에서 24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리/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가 델타 변이에 다시 악화하자 규제 완화에 나섰던 각국 정부들이 다시 방역 정책에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그러나 2년 가까이 팬데믹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피로도가 커지면서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유럽 국가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2주째 이어지면서 그 규모를 더 키웠다. 경찰이 추산한 시위 참가자가 수는 11만 명. NYT는 16만 명으로 집계했다. 시위대는 프랑스 수도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스트라스부르, 릴, 몽펠리에 등 주요 도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자유”를 연호하며 정부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자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진압에 나서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 정책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21일부터 영화관과 박물관, 헬스장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여가 시설 방문 시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으면 48시간 전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기록이나 과거 코로나19에 항체가 형성됐다는 것을 이른바 ‘건강 증명서’를 보여야 한다. 사실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다. 내달부터는 증명 서류를 제시해야 하는 장소를 식당과 카페, 장거리 이동 버스, 기차, 비행기 등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탈리아 전역에서도 백신여권 요건을 강화되는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남부 나폴리에서부터 북부 토리노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그린패스 금지’를 외치며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수 천명 시민이 길거리로 나왔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간 EU 역내 국가를 여행하는 등의 경우에만 필요했던 그린패스를 다음 달 6일부터 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극장, 실내 음식점 등을 출입할 때도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호주 시드니·멜버른 등에서도 주민들이 한 달간의 당국 봉쇄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심지어 봉쇄령이 내려지지 않은 브리즈번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다. 참가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진압에 나선 경찰관들에게 화분과 물병을 던지며 충돌하기도 했다.

미국은 델타 변이 확산에 사실상 ‘4차 재확산’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당국이 백신 접종자도 공공 실내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방향으로 방역 지침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 마스크 의무화 지침 부활을 놓고 지방정부와 주(州) 정부의 마찰도 재연되고 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월 백신을 다 접종한 사람은 대중교통·병원·학교 등의 실내를 제외하고는 실내외 대부분 지역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내놨었다.

각국의 방역 지침 강화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당국이 이런 주장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1년 4개월 만에 나이트클럽 운영을 허용하자마자 4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감염 새 거점으로 떠올랐다. 미국도 상황은 심각하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3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11만8791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긴 것은 지난 2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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