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2차 금융위기' 가능성 일축

입력 2009-01-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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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금융시스템 불안 단기에 그칠 것

미국 투자은행들의 '어닝 쇼크', 유동성 추가 지원 등으로 금융시스템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려가 재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2차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그 이유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지난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금융기관들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고 자금시장이 점차 안정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금융기관 자산상각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연초 금융시스템 불안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의 최근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자산상각 규모가 전체적으로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으나 분기별 자산상각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부터 큰 폭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신용스프레드 축소 역시 올 1월 들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 이는 글로벌 증시 불안정성을 상대적으로 낮춰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최근 글로벌 실적발표와 신용부도스왑(CDS)의 반등,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증시 변동성 역시 확대된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4분기보다 올 1분기에 글로벌 펀더멘탈이 개선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오바마 신정부 취임에 따른 정책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어 현 시점에서는 우려보다 긍정적 접근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4분기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오바마 당선 이후 진정됐던 금융위기가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는 일단 접는 것이 타당하다"며 "TED 스프레드나 VIX 지표 등이 이전 금융위기 국면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1년 반 동안 미국 금융기관의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홍역을 치렀는데 그에 따른 순환적 경계심이 발동했던데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일 뿐 애초부터 금융위기의 재부각 시나리오는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 금융권이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여전히 험난한 여정이 남겨져 있다는 것을 최근 투자자들은 확인하고 있다"며 "다만 이미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과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를 감안해보면 지난해 10월과 같은 글로벌 금융쇼크가 다시 재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경우 단기 하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이벤트는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제지표에 대한 부담으로 펀더멘탈의 중압감도 그 만큼 커져 주가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2차 금융위기' 재발 우려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를 통해 국내증시가 앞으로도 넘어야 할 크고 작은 산이 수 없이 많다는 것을 돌이켜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류 연구원은 "이번 BOA 문제에 대한 미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같은 사례는 앞으로 다가올 크고 작은 금융 및 실물 위기에 대한 투자가들의 면역성을 높여줄 뿐아니라 정부에 대한 신뢰를 한층 강화함으로써 금융 부문과 실물 위기 부문의 극복 및 경기회복과 정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이 현재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향후 경제정책 환경 변화에 대해서 논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되지만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금융, 경제적인 이슈가 최근 주식시장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신정부 출범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고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한 이후에는 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는 다소 약화될 수 있다"며 "그 이유로 경기부양책이 실물 경제에 반영되는 시기간 공백이 적어도 금년 상반기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대심리는 실제 이벤트 이후 급격히 퇴조하는 경향이 있어 미국 대통령의 취임이나 경기부양책의 의회 통과 등은 되려 미국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악화시킬 것이고 이는 국내증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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