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채권’ 쇼핑 열풍…7월에도 7조 넘게 순매수

입력 2021-07-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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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ㆍ외 채권 금리차가 커지며 외국인의 원화 채권 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단기물에 대한 매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연내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며 당분간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강하게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잔고는 전월 대비 4조7355억 원 증가한 193조8427억 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7월 1일부터 19일까지 2년 이하 원화 채권을 4조7069억 원 순매수했다. 이밖에 △2~5년 1조7584억 원, △5~10년 1조860억 원 △10년 초과 1조860억 원 △10년 초과 2732억 원 등 총 7조8151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중 만기가 도래한 채권은 3조796억 원 규모다. 특히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수는 2년 이하 단기물에 60%가 집중됐다.

현재 국ㆍ내외 이슈 모두 외국인의 원화 채권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지난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현행 0.5%로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0.25%p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이 등장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들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1일 기준 한국의 2년물 금리(수익률)는 1.257%로 미국의 2년물 0.20% 대비 100bp(1bp=0.01%)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일본 등 주요국의 2년물 수익률 대비 78bp~109bp 높은 수준이다.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의 매수 성향이 단기물에 집중되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단기물 매수는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우려할 사항으로 보고 있진 않다”며 “2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AA- 등급 이상의 주요국 중 체코를 제외하고 한국의 채권 금리가 제일 높은 상황에서 단기물은 외국인에 확실히 매력적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국내ㆍ외 장기물의 금리격차를 보면 21일 기준 한국의 10년물 금리는 1.878%인 반면 미국은 1.288%로 60bp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FOMC 이후 미국 장기금리는 가파르게 하락하며 10년물 금리 차이는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장기물 원화 채권의 경우 호주, 싱가폴, 미국 등의 금리가 많이 올라와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었는데 주요 최근 선진국 장기물 금리가 다시 하락하며 한ㆍ미 금리 스프레드도 전고점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6월 FOMC 이후 국내 장기물도 다시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장기물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국내 10년물 금리는 6월 2일 2.202%까지 올랐지만 최근 3주간 하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도금리는 기준금리가 6개월 내 2회, 9개월 내 2~2.5회 인상될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이는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 확산 전개 상황에 따라 금리가 고점을 형성하는 시점이 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델타 변이에 따른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금리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국내 GDP와 물가 수준은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어 한국은행의 경기 시각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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