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금융위기 재발 우려 진화됐나?

입력 2009-0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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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스피시장이 금융불안감 완화와 개인 주도의 저가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하루만에 소폭 반등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5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발 금융불안감으로 하락출발했으나 美 정부의 BOA 보증 지원, 美 의회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잔여분 승인 임박 소식 등 구제금융 기대에 힘입어 낙폭을 모두 만회, 주요지수가 강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1120선에서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시초가를 중심으로 보합권의 좁은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프로그램 매수 증가와 더불어 상승폭을 확대한 끝에 전일대비 23.86p(2.15%) 오른 1135.20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일 14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34원 급락하며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외국인이 307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이틀째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2363억원, 45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오후들어 매수우위로 돌아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580억원) 매수와 비차익거래(-1151억원) 매도가 대립한 끝에 42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증시는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조치와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58% 급등한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해종합지수(1.78%), 항셍지수(0.09%), 가권지수(0.76%), 싱가포르지수(1.55%) 등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대형 IT株 지수 견인..낙폭과대株 위주 반등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전일 낙폭이 컸던 종목들 중심으로 반등탄력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8.64%), 기계(4.00%)업종이 크게 올랐고 보험, 비금속, 증권, 전기전자업종이 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3.02% 오르는데 그쳤지만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 IT주들이 기관 매수를 등에 업고 동반 강세를 펼친 덕에 이날 증시는 장중내내 견조한 모습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2.07% 오른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5.78%), LG전자(4.21%), LG디스플레이(5.70%), 삼성전기(3.71%) 등이 일제히 상승했고, 삼성SDI는 LG화학(5.02%)과 더불어 2차전지 테마 지원을 받으며 7% 치솟았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테크윈(9.05%), 두산(6.06%), 현대상선(5.14%), GS건설(4.97%), 삼성중공업(4.68%), 대우증권(4.56%) 등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전망으로 한화(13.32%)와 한화석화(10.90%), 한화손해보험(8.41%) 등 한화그룹주들이 일제히 급등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관(+248억원) 주도로 하루만에 350선을 회복한 코스닥시장에서는 현진소재, 에이스디지텍, 용현BM(이상 상한가), 테크노세미켐(13.66%), 성광벤드(11.92%), 태광(9.42%), 평산(8.61%), 디지텍시스템(8.47%), 화우테크(8.26%), 유니슨(8.25%), 휴맥스(7.67%), 동국산업(7.41%), 포휴먼(7.44%)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들과 낙폭과대 우량 IT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정책수혜 테마주들의 선별적인 급등흐름도 연출된 가운데, 문배철강, NI스틸, 인성정보, 루멘스, 한일단조(이상 상한가)를 필두로 엘오티베큠(13.74%), 모노솔라(11.88%), 에스에너지(10.66%), 케이피에프(9.29%), 루미마이크로(9.09%) 등이 급등했습니다.

2차 금융위기 우려 진화됐나?

주말 뉴욕증시(16일)는 미국 정부의 BOA 지원책 발표에 따른 안도감과 정부의 구제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 속에 등락을 거듭하다 주요지수가 1% 내외의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금융 구제책 발표에 안도하며 지수는 올랐으나 정작 최근 금융위기 재발 우려와 함께 증시 하락을 주도했던 금융주들은 BOA 구제에도 불구 부진한 실적발표와 함께 무더기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메릴린치를 인수한 미국 최대은행 BOA는 메릴린치 관련 손실을 제외하고도 17년만에 첫 분기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3.7% 폭락했고, 사업부문 분리를 선언한 씨티그룹은 월가의 전망치를 넘어서는 4분기 순손실 발표와 함께 8.6% 급락하며 금융주들의 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BOA와 씨티그룹의 부진한 실적발표는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받아내기 위해 서두른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음모론적 해석은 언제나 객관성이 결여된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금융위기 재발 불안감이 정부의 신속한 구제금융책 제시로 일단 진정됐으나, 이날 증시의 반등을 어색하게 만든 금융주들의 급락과 미약한 지수 상승폭은 금융위기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목요일 수급의 맥점이라 할 수 있는 850선을 이탈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S&P500지수는 850선을 가까스로 회복하며 마감(850.12p)한 모습입니다.

하향하는 5일선 저항을 여전히 받고 있고, 최근 증시 전반의 센티멘탈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850선 회복 여부는 시간을 두고 좀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내주 화요일 850선에 안착하는 흐름이 나타난다면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하락추세의 고착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점은 금융주들의 부진을 커버해준 '기술주들의 선전'과 '소비지표 개선'입니다.

이날 세계 최대반도체업체 인텔은 월가전망치에 부합하는 4Q 실적 발표에 이어 1분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3.4% 상승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S&P500지수가 불안한 반등흐름을 전개하고 있는 사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구름층 하단 지지를 받으며 이틀간 6% 이상 급등, 아웃퍼폼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 증시의 방향을 거스르지는 못하겠지만 경기회복시 수혜 기대감이 크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기술주들의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12월 산업생산이 2% 감소(월가전망치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표상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시간대학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60.1에 이어 61.9를 기록, 두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불확실성을 어떻게든 탈피하고 싶은 증시로서는 소비심리의 개선을 의미하는 소비자신뢰지수의 상승이 반가울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11월만해도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28년래 최악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경기후퇴의 근원지이자 핵심인 주택시장이 여전히 하강기조를 연장해가고 있고 글로벌 경제의 온도계라 할 수 있는 국제유가는 지난 한주간 10%나 급락했습니다.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은 철강경기를 회복하는데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감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준위원들이 "2010년까지 실업률이 큰폭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내용입니다.

실물경제 일선에서 생생한 현장 경기를 체감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경영진과 가장 많은 경제 데이타를 접하는 연준 위원들의 진단에 따르면, 경기회복은 시장의 기대보다 요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대규모 해고로 인해 고용시장까지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경기 바닥을 논하는 것은 성급하지만, 두달 연속 개선된 소비자신뢰지수가 경기불확실성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어주며 증시에 숨통을 트여줄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현재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두가지 악재는 다시 불거진 '금융위기(신용경색)'와 '경기침체(recession)'입니다.

신용불안감을 일거에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다음주에 집중되면서 악화된 실적들이 경기 우려감을 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소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경기 섹터라 생각됩니다. 충분히 낮아진 실적 눈높이와 소비자신뢰지수의 2개월 연속 개선이 경기 컨센서스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낮은 포복 견지..기술株, 우량 건설•조선株 관심

다음주 증시는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구제금융책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가운데, 금융위기 재발 불안감과 설 연휴를 앞둔 경계심리가 증시를 압박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여줄 전망입니다.

월요일은 마틴 루터킹 기념일로 뉴욕증시가 휴장함에따라 외풍이 차단되면서 주말의 반등 분위기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美금융주들의 급락에서 보듯 증시의 단기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신용불안감이 아직 걷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방어적 관점을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말 북한 인민군총참모부는 '군사적 전면대결 태세 진입 및 강력한 군사적 대응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대남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컨트리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는 재료이지만 과거 경험을 돌이켜본다면 북한관련 악재들이 전체 증시의 방향을 바꿔놓지 못했고, 이번 성명은 미국 새정부의 응수를 타진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의 성격이 짙다는 점을 감안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대북관련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

건설업과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선정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주채권 은행들의 신용위험도 1차 평가가 마무리됨에 따라 업황 불확실성에 짓눌렸던 우량주들은 부실기업들의 퇴출 반사이익(옥석가리기 수혜)까지 누리며 양호한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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