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외국인 이탈 지속될까

입력 2021-07-20 13:49 수정 2021-07-2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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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 강세는 신흥국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국내시장의 외국인 이탈 역시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종목 2조907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한달 동안은 3조3213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는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지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화 공급 속도 둔화도 달러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92.81포인트를 나타내며 90선을 웃도는 강세를 유지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92.88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3월 말 수준의 고점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 5월 25일 기록한 저점(89.64포인트) 대비 3.61%(3.24포인트) 오른 수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1.3%를 하회했다. 지난주 미국 물가연동채권 10년물 금리는 -1.05%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1% 밑으로 내려왔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의 하락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높여줄 수 있는 요인이지만, 향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일부 내포하고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주요국의 통화량(M2)를 합산해 글로벌 통화 공급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 ‘블룸버그 글로벌 통화 공급 지수’의 지난해 동감 7월 대비 증가율 역시 지난 2월 19.7%로 고점을 형성한 후 현재까지 둔화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과거에도 글로벌 통화 공급 지수 증가율이 하락할 때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달러 강세는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 요인이다.

지난 6월 이후 신흥국 정부채 금리와 미국 국채 금리 격차를 보여주는 신흥시장국채권지수(EMBI, JP Morgan Emerging Market Bond Index) 스프레드는 상승하고 있다.

20일 기준 EMBI 스프레드는 373.53bp(1bp=0.01%포인트)로 전날 대비 8.68bp, 전월 대비 17.43bp 증가했다. EMBI 스프레드가 높아진다는 건 미국 대비 신흥국 금리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스프레드가 낮아지면 신흥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안전자산 선호 부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이머징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주요국 통화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국내를 포함해 미 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를 단기적으로 지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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