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카드'...일부 조합원은 비난

입력 2009-01-16 17:56 수정 2009-01-1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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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에 '주간연속2교대' 분명한 입장 밝혀줄 것 요구

지난 1987년 이래 1994년 한 해를 빼고는 매년 파업을 벌였던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가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주간연속2교대'와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 9월 합의한 주간연속2교대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3시10분까지 1조, 오후 3시10분부터 오후 11시50분까지 2조로 나눠 각각 8시간과 9시간씩 모두 17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현행 주야간조 각 10시간씩 근무하는 것보다 근무시간도 줄고 밤샘근무를 없애는 방식이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16일 전주공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 측에 주간연속2교대 시행을 거듭 촉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불과 몇 개월 전에 맺은 합의서를 일시적인 경기침체 이유를 들어 이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현대차 노사관계에 엄청난 오류로 기억될 것이기에 사측의 신중한 입장과 더불어 합의서 이행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파업, 파산 의미...노조 비판 글 쏟아져

하지만, 이번 현대차 노조의 강경한 입장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파업을 한다는 것은 결국 현대차를 파산의 위기로 몰아 가는것 아니냐는 여론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파업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의 싸늘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노조원은 "이 시국에 파업이라니 벼룩도 낯짝이 있다"며 "이렇게 간다면 국민들이 현대차를 외면하기 때문에 파업을 철회하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자동차 물량이 과대 생산돼 재고가 쌓여 있어 올해 물량감소는 당연하거니와 인원감축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노사가 힘을 합쳐 '일 나누기'를 외쳐도 모자랄 상황에 배부른 투쟁을 하고 있어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직을 살리자고 지금의 국민정서와 상당히 거리 먼 행동을 한다는 것은 위험하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노사간 어떻게 해야 난관을 헤쳐 나갈지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지금 온 세상이 휘청거리는데 집행부는 생각이 있는 건지, 혹시 집행부 성과를 위해서 너무 무리해서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고용보장, 주간연속2교대도 회사가 살아야 가능한 게 아닌가"라고 비판의 화살을 쏘았다.

◆노조, 사측 분명한 입장 요구

현대차 노조가 이처럼 강도 높은 '파업카드'를 꺼낸 이유는 지난해 9월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올해 1월 중 전주공장에서부터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2교대를 시범 실시하자는데 합의했지만 회사가 이 합의에 대해 애매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근무형태변경추진위 전주 별도협의체 본 회의에서는 '2008년 합의사항 유효하다', '주간연속2교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전주위원회에 주간1교대 운영계획 공문을 발송했고, 1·4분기 사업계획 설명회에서도 주간1교대 불가피성을 밝히는 등 상반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사측은 "노사합의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기 불황을 예상치 못했으며, IMF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감산체제에 들어간 상황에서 주간연속2교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오는 19일 대의원대회를 통해서 '전주공장 주간연속2교대 1월 중 시행에 따른 총고용 보장'을 위한 투쟁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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