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트] 광기 부추기는 가상자산 ‘시간차’ 상폐

입력 2021-07-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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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2 상폐 시점 미뤄지자
차익노린 세력 '상폐빔' 유도
개미들 편승에 거래량 폭발
코인 거래소는 수수료 챙겨

상장폐지가 결정된 ‘시한부’ 가상자산이 가격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광기의 투기 수요가 이어졌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코인에 ‘상폐빔’을 노린 투기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가상자산 거래소가 다수의 상폐 코인을 발표했음에도 폐지 시점이 다소 미뤄진 코인에만 투기가 집중되면서 시간차 상폐가 이러한 투기를 부추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아인스타이늄(EMC2)은 오는 3일 정오를 기점으로 상장 폐지된다. 아인스타이늄은 업비트가 지난 18일 24종의 대규모 상폐 공지를 발표했을 때 포함된 가상자산 중 하나다.

당시 발표 직후 아이스타이늄은 지난달 23일 최저 34.20원을 기록하는 등 다량의 매도가 이어졌으나, 나흘 뒤인 27일부터 최고 110원을 찍으면서 반등했다. 그러다 28일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고 475원을 기록하고 이튿날 798원으로 전날대비 약 두 배가량 급증했다.

아인스타이늄의 기록적인 가격 급증은 투기 세력이 단기간의 시세차익을 노리고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식의 ‘상폐빔’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은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몇 배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여기에 편승했다.

다만 모든 상장폐지 코인이 이처럼 상폐빔을 맞는 것은 아니다. 업비트가 발표한 24종의 코인 중 대다수는 아이스타이늄처럼 급등락을 보이지 않고 거래 시장에서 사라졌다. 아인스타이늄 역시 다른 코인과 같이 지난달 28일 정오에 상장폐지가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업비트가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뒤 소명 요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아인스타이늄 측이 이메일이 스펨함에 들어가는 등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상장폐지 시점이 미뤄졌다. 이로 인해 유일하게 상장폐지 시점이 미뤄진 아인스타이늄은 투기 세력의 먹잇감이 됐다.

업계에선 이러한 이례적인 상폐빔에 대해 상장폐지 발표 후 폐지까지의 시점이 약 2주로 길어지면서 세력이 투기 수요를 이끌만한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기 때문으로 본다. 앞서 코인빗이 상장폐지로 지정했던 코인 유피도 폐지 일정이 미뤄지면서 투기 세력이 붙었다.

거래소 측은 상장폐지를 결정하기 전에 해당 업체로부터 소명 받는 기간을 충분히 주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기간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거래소는 수수료 수익을 톡톡히 봤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도 정해진 것이 없으니 이러한 아웃라이어도 나타난다”며 “앞으로 코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또 투기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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