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기만?…TV조선 ‘와카남’, ‘아내의 맛’ 이름만 바꿔 컴백

입력 2021-06-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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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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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시청자 기만이라고 볼 수 있겠다. TV조선 새 부부 예능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와카남‘이 조작 방송으로 자취를 감췄던 ‘아내의 맛’과 동일한 포맷으로 돌아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9일 첫 방송된 ‘와카남’은 변화된 시대에 따라 경제력이 높은 아내가 늘어나고 있는 생활 트렌드를 반영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뉴 노멀 가족 리얼리티’를 표방한 프로그램이다.

30일 시청률 전문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와카남’ 1회는 전국 시청률 5.4%, 최고 시청률 7.8%를 기록했다. 이는 4월 13일 종영한 ‘아내의 맛’이 기록한 마지막 시청률 5.9%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게스트들을 초대했다. 이날 첫 방송에는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김창홍 변호사 부부, 여에스더·홍혜걸 부부, 홍현희·제이쓴 부부, 오종혁·박혜수 부부가 출연했다.

(사진제공=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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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베일을 벗은 ‘와카남’은 부부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던 ‘아내의 맛’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카이스트 역대 최고 기부액으로 주목을 받은 광원산업 이수영 회장-변호사 김창홍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으나, 특별할 건 없었다. 막바지에는 이수영의 미국 대형 별장을 공개하며 ‘아내의 맛’처럼 화제몰이를 하려는 모습이었다.

또 ‘아내의 맛’을 통해 인기를 얻은 개그우먼 홍현희-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도 ‘와카남’을 찾았다. 부부는 최근 열풍을 몰고 온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공부하는 모습을 공개했으나, ‘와카남’의 기획 의도와는 맞지 않아 보였다. ‘주말 부부’ 의사 여에스더-홍혜걸 부부, 신혼 2개월차 가수 오종혁-박혜수 부부가 등장한 장면들도 ‘아내의 맛’을 그대로 답습한 듯 식상함을 자아냈다.

방송 전 제작진은 “기존에 볼 수 있던 부부, 혹은 가족 예능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달라지는 세태와 발맞춘 신박한 콘셉트가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공감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와카남’은 방영 전부터 ‘아내의 맛’ 자가 복제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와카남’의 MC(이휘재 박명수), 패널(장영란 이하정 홍현희 제이쓴), 방영 시간(화요일 오후 10시) 등 모두 ‘아내의 맛’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출연진들도 ‘와카남’ 오프닝에서 “‘새로운 맛으로 돌아왔다. 감개무량하다”,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라며 인사와 근황을 나눴다.

앞서 ‘아내의 맛’은 4월 방송 조작 논란이 일며 조작'이라는 오명을 쓰고 불명예스럽게 막을 내렸다. 제작진은 당시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프로그램 종영을 알렸다.

조작 논란에 ‘폐지’가 아닌 ‘시즌 종료’ 결단을 내리며 방송을 중단해 당시에도 거센 비판을 받은 ‘아내의 맛’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와카남’이 ‘아내의 맛’과 똑같은 포맷과 출연진들로 구성해 방영하는 것은 시청자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대다수다. 앞서 ‘아내의 맛’이 조작 논란과 관련해 내놓은 사과 입장 역시 진정성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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