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못 막는다면 차라리” 공용헬멧 택하는 공유 킥보드 업계

입력 2021-06-29 18:00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 하이킥이 28일부터 공용 헬멧을 킥보드에 부착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하이킥)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 하이킥이 28일부터 공용 헬멧을 킥보드에 부착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하이킥)

헬멧 규제가 시작된 지 한 달여 만에 공유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업계가 하나둘 공용 헬멧을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실효성을 따지기에 앞서 규제에 발을 맞추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규제 실효성을 따질 기회라고 보고 있다.

2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공유 킥보드 업체 하이킥은 스마트 잠금장치를 적용한 헬멧을 공유 킥보드에 부착했다. 지난 28일부터 이용자들은 하이킥 킥보드를 대여한 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헬멧 아이콘을 누르면 헬멧도 함께 빌릴 수 있다. 이용을 마친 뒤에는 잠금·반납 인식 기능을 통해 헬멧을 관리한다. 헬멧은 소독 및 정기적인 완전 세척 과정도 거친다.

하이킥처럼 공유 헬멧 제도를 도입하는 공유 킥보드 업체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개정 도로교통법이 영향을 미쳤다.

뉴런모빌리티는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올해 3월부터 앱 제어식 헬멧을 부착한 상태다. 호주에서 먼저 사업을 전개하면서 이용자들이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던 점에 착안했다.

뉴런모빌리티 관계자는 “법을 준수하고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킥보드 이용자는 헬멧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유 킥보드 브랜드 ‘알파카’를 운영하는 매스아시아는 5월 말까지 전국 모든 지역에 알파카 전용 공유 헬멧을 탑재했다. 지난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헬멧 착용 인증 시스템도 내놨다. 이를 통해 헬멧 착용을 인증한 이용자에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매스아시아 관계자는 “현재 분실률만 따져보면 30~60% 수준”이라며 “전동 킥보드를 탑승할 때 개인 소유건 공용이건 헬멧을 착용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도입을 결정했고 이런 문화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각 기업은 공용 헬멧을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퍼스널모빌리티산업협의회(SPMA)와 함께 대응에 나선 가운데, 빔모빌리티, 지바이크, 스윙 등 PM 기업들은 공용 헬멧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법을 찾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헬멧 부착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다만 헬멧 부착을 결정하기에 앞서 실제 사용률이나 도난율 등 실효성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피유엠피)
(사진제공=피유엠피)

아예 자체 헬멧을 판매하는 기업도 있다. 공유 킥보드 서비스 ‘씽씽’ 운영사 피유엠피는 이달 초 전동킥보드 전용 헬멧을 출시하고 이를 구매할 경우 기기 이용이 가능한 ‘잠금 해제’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라임 코리아는 헬멧 업체와의 협업도 고민 중이다.

애초 PM 업계는 실효성 부족과 관리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공용헬멧 도입을 꺼려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 물품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터라 공용 헬멧을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이 적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PM 업계는 연간 8만~10만 원의 관리비가 추가되지만 정작 실효성이 없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헬멧 착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변화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용자가 급격히 줄어든 점도 기업들의 변화를 이끌었다. 이용자를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선 공용 헬멧을 비치하는 전략도 불사하겠단 것이다. 실제로 한 기업의 경우 개정안 시행 이후 이용자가 60%가량 줄어들었고 매출도 비슷한 비율로 낮아지고 있다.

PM 업계 관계자는 “요새 서비스 이용자가 급감한 데다 이용률이 낮아지는 장마철까지 다가오면서 각 기업도 대응 방안을 부랴부랴 찾는 모습”이라며 “규제 자체를 막지 못한다면 차라리 돈을 더 들여서라도 이에 적응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통해 실효성 등을 따질 데이터가 마련된다면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선 규제 자체가 아쉽단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스윙 관계자는 “모든 업체가 규제를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탁상행정으로 나온 이 규제는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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