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회계법인, 첫 여성 부대표 나와…삼정KPMG 서지희 부대표

입력 2021-06-27 09:00 수정 2021-06-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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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희 삼정KPMG 부대표.  (이투데이DB)
▲서지희 삼정KPMG 부대표. (이투데이DB)

국내 빅4 회계법인에서 첫 여성 부대표가 탄생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가 회계업계 지배구조도 바꿔놓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삼정KPMG는 경영위원회를 열고 부대표와 전무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지희 부대표가 승진 소식을 알리면서 국내 4대 회계법인(삼일ㆍ삼정ㆍ안진ㆍ한영) 최초로 여성 부대표가 나왔다. 회계법인마다 파트너 직급 체계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상무 △전무 △부대표 △대표 등으로 구분돼 있다.

서 부대표는 회계법인 1세대 여성 임원이다. 1986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삼정KPMG에 첫 여성 회계사로 입사했다. 30년간 쌓아온 회계·감사 업무 전문성을 토대로 2003년 대형 회계법인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됐다. 올해 그는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WIN·Women in INnovation) 회장을 맡으면서 여성 인재를 지원하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첫 여성 부대표 소식에 회계업계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재신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서지희 부대표는 첫 여성 파트너로서 회계업계에서도 선도적으로 활동해왔다"며 "이번 소식은 여성 회계사들에게도 도전과 감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화두가 된 ESG 경영에 힘입어 여성 관리자와 파트너 비율이 낮은 회계업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여성공인회계사의 인재육성 및 리더십 함양 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4대 회계법인 내 여성 파트너(공인회계사 기준) 비율은 9%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은형 국민대학교 교수는 해당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공인회계사 합격자 여성비율이 30%에 이르는 등 여성 진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계법인별 여성 파트너의 비율은 2~9%로 낮은 편"이라며 "회계법인에서 여성공인회계사가 파트너 승진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운영위원회(부대표 이상) 멤버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와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형 회계법인 최초로 여성 부대표를 선임하면서 삼정KPMG도 ESG 영역에서 독보적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삼정KPMG인 경우, 여성 근로자 비율(34.1%)도 늘고 있으며 이번 인사에도 5명의 여성 파트너가 선임됐다. 또한, 기업 이사회의 성 다양성을 확대하고 이사회 기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2016년부터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서지희 부대표는 "여성 인력은 G(거버넌스)뿐만 아니라 S(사회)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이런 변화 흐름에 힘을 보탠 것 같아서 의미가 있다"며 "기업의 다양성을 위해선 여성 인력이 임원뿐만 아니라 중간관리자로도 진출해야 한다. 사람에 대한 교육과 육성 총괄 책임을 맡은 만큼 ESG 변화 움직임에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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