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유튜버의 '아니면 말고'식 폭로가 계속되는 이유

입력 2021-06-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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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 친구 A 씨 측, 허위사실 법정 대응 시작
선처 요구 빗발치지만…일부 유튜버 여전히 의혹 제기
무분별한 영상에 날개 달아주는 유튜브 '슈퍼챗'
송사 휘말려도 '광고 수익'으로 얻는 게 더 많아

▲고(故)손정민 씨의 친구 A 씨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 김규리 변호사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유튜브 채널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고(故)손정민 씨의 친구 A 씨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 김규리 변호사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유튜브 채널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강 실종 사건과 관련해 친구 A 씨가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유튜버와 네티즌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유튜버들은 법적 대응에도 각종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허위 사실 유포로 송사에 휘말리는 것보다 각종 광고 이익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이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친구 A 씨 측 법무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7일 A 씨에게 추측성 의혹을 쏟아낸 유튜브 채널을 정보통신망법 위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A 씨 측은 추측성 의혹을 무분별하게 제기한 다른 유튜버에게도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적 대응 소식에도 일부 유튜버들은 관련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A 씨 측에 고소당한 유튜브 채널은 이날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오늘은 ○○(자신)만 콕 집어 고소한다고 하더라”며 “확실히 제가 하는 진실 찾기가 가장 뼈 아팠나보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영상도 삭제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고 있다.

선 넘은 유튜브 콘텐츠…'광고 수익' 때문

▲한강 실종 사건과 관련, 유튜브에는 친구 A 씨에 대해 무분별한 의혹을 제기한 콘텐츠들로 넘쳐났다.  (출처=유튜브 캡처)
▲한강 실종 사건과 관련, 유튜브에는 친구 A 씨에 대해 무분별한 의혹을 제기한 콘텐츠들로 넘쳐났다. (출처=유튜브 캡처)

'아니면 말고' 식의 무분별한 유튜브 콘텐츠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 촛불 정국부터 각종 강력 사건과 연예계 이슈 등. 대중의 관심이 쏠릴 때마다 관련으로 무분별한 콘텐츠가 쏟아졌다. 사건에 무분별한 의혹을 제기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걸 넘어, ‘고인이 제 꿈에 나타났다’는 등의 도를 넘은 영상도 넘친다.

선 넘는 영상이 유튜브에 넘치는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다. 7일 A 씨 측에 고소를 당한 B 채널은 이번 한강 사건을 계기로 구독자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4월 말 6만 8000여 명이던 B 채널의 구독자는 한강 사건 이후, 이달 8일 기준 18만 명으로 약 3배 늘었다.

이들 채널이 주로 돈을 버는 방식은 라이브 방송이다. 유튜브는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나 불쾌감을 주는 영상에는 일명 ‘노란 딱지’를 붙여 수입 창출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광고주들이 원하지 않는 영상에는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은 다르다. 라이브 영상에 광고를 띄우거나, 구독자와 실시간 슈퍼챗(실시간 후원금)을 받는 데에는 제한이 없다. 유튜브 채널 통계 분석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B 채널은 유튜브 라이브 수익으로 총 1억4800여만 원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분별한 폭로에 '멍' 들어가는 연예계

▲강용석 변호사 등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관계자들이 지난해 7월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행정법원을 나서며 서울특별시장 기관장 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강용석 변호사 등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관계자들이 지난해 7월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행정법원을 나서며 서울특별시장 기관장 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사회 이슈뿐만이 아니다. 연예계 역시 아니면 말고 식 폭로로 멍들고 있다. 이 분야에서 단연 눈에 띄는 채널은 강용석 변호사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다. 구독자 66만의 가세연 채널은 최근 배우 전지현의 근거 없는 이혼설을 제기하는 한편, 배우 한예슬의 사생활 관련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가세연은 8일 배우 한예슬이 다른 여배우들과 가라오케에서 만남을 가졌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YTN Star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장소는 가라오케가 아니었고, CJ 측에서 마련한 파티룸으로 업계 관계자들의 송년회 자리였다.

녹스 인플루언서에 따르면 가세연 채널은 라이브로만 13억 원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 논란이 된 여배우 가라오케 영상의 광고 수익은 조회수 55만 회를 넘었는데, 수익은 최소 313만 원에서 564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송사에 휘말려도 '폭로' 멈추지 않는 이유

▲가로세로연구소는 최근 연예인의 사생활 관련 무분별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방송 화면 캡처)
▲가로세로연구소는 최근 연예인의 사생활 관련 무분별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방송 화면 캡처)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해 허위사실 유포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경찰이 네 차례나 출석 요구를 했는데도 응하지 않아 법원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아울러 그는 허위 사실 유포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총 3억 원의 위자료 소송에 걸려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연이은 송사에도 그가 멈추지 않은 건 광고 수익 때문으로 보인다.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해 경찰에 체포될 당시 1000개 이상의 슈퍼챗을 받으며,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현행법상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리면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무분별한 유튜브 영상 콘텐츠로 얻는 수익에 비해 훨씬 작은 죄의 무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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