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대 그룹 청와대 회동, 한번이라도 소통을

입력 2021-06-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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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일) 4대 그룹의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문 대통령이 이들과 따로 회동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이 초청됐고, 삼성그룹에서는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이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와 산업, 첨단기술의 포괄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성과를 낸 데 기여한 4대 그룹을 치하하고, 한미 간 반도체와 배터리, 5G·6G 등 미래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위한 대책이 논의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4대 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의 우위로 한국을 대표하고 나라 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이다.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협력키로 한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최고의 제조기술로 핵심 경쟁력을 보유한다. 이번에 394억 달러(44조 원)의 미국 투자계획도 내놓았다. 미국이 주도하는 첨단 산업·기술의 공급망 재편에 공동 보조를 취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 한국의 입지와 안보를 굳히기 위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리 기업들의 투자에 여러 차례 감사하다는 표시를 했다.

앞으로 세계 경제의 큰 흐름은 미·중의 주도권 대립 확대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틈새에 끼인 한국에 복합적인 위기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 경제의 리스크가 갈수록 커진다. 그럼에도 안보와 경제가 따로갈 수 없는 구도의 패권전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택할 여지는 좁다. 미국 주도의 공급망 질서를 반드시 한국이 주도해 국익을 키워야 한다. 다행히 우리는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대우받는다. 그 힘이 바로 기업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기회를 만들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 미국이 절실한 반도체·배터리와 첨단 통신,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한국이 어떻게 기술동맹을 맺고, 세계 1위 경쟁력으로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정부가 굳이 지원정책을 떠들 것도 없다. 기업 역량을 믿고, 투자를 가로막으면서 해외로 내쫓는 과도한 규제만 없애도 우리 기업들은 뛴다. 질 좋은 일자리도 저절로 생긴다. 하지만 걸림돌이 수없이 많다.

국제 정세는 이미 국가 역량을 동원한 총력전으로 외교·안보·경제의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인다. 핵심은 첨단산업의 새로운 공급망 질서에서 누구의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느냐에 있다. 결국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우리 대표 기업들은 공급망을 주도할 능력과 혁신 역량을 갖고 있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기업 역할을 정부가 더 고민하고, 도울 방법을 실행하면 된다. 그게 안 되는 구조가 문제다.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 규제 혁파를 통한 문제 해결의 단초(端草)라도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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