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디지털 르네상스 선도국가가 되자

입력 2021-05-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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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강도 높은 봉쇄조치로 국가와 지역이 서로 고립되고, 일상생활이 붕괴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기업 활동은 침체되고, 소비도 크게 감소하였다. 이는 자영업의 붕괴와 대량 실업으로 이어졌다. 세계가 인정하는 성공적인 K방역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일자리를 지키고 내수를 뒷받침하기 위한 버팀목이 마련되지 않으면 경제·사회적으로 항구적 손실이 확대될 위기 상황이 전개되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국가역량을 총동원한 획기적인 대책이 바로 한국판 뉴딜이다. 디지털 뉴딜은 그린 뉴딜과 함께 한국판 뉴딜의 핵심 기둥이다.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기반 경제구조 고도화, 비대면 기반 확충,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등이 주요 골자다. 지난해 7월부터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의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현장에서 보면 디지털 뉴딜의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작년 디지털 뉴딜 추진으로 4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국내 데이터시장 규모가 2019년 16조8582억 원에서 2020년 19조2736억 원으로 크게 성장하였다. 데이터산업 관련 인력도 10만 명을 넘었다. 2020년 벤처투자액은 2017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되었고, 2016년 2개에 불과했던 유니콘 기업이 2020년 13개로 늘어났다. 디지털 뉴딜 성과는 국가 전체의 디지털 역량 강화로도 이어졌다. 옥스퍼드 인사이츠 정부 인공지능 준비지수는 2019년 26위에서 지난해 7위로,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는 2017년 19위에서 지난해 8위로 11단계 상승했다.

올해는 한국판 뉴딜의 2차 연도이다. 지난해 국가 차원에서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의 변곡점이 만들어졌다고 한다면, 2021년에는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제조, 의료 등 우리 경제의 핵심 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디지털 전환에 따라 요구되는 개발자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획기적인 규제완화나 제도개선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선도형 경제의 주역인 혁신기술 기반의 스타트업과 벤처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 2000년대 초 제1차 벤처붐으로 우리가 인터넷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제2차 벤처붐은 코로나 이후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보여줄 것이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 경제의 놀라운 회복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코로나 위기는 우리에게 ‘가면을 쓴 축복’이 될 수 있다. 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한 뒤 르네상스 시대가 꽃핀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 기술이 전면적으로 꽃을 피우는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가 필연적으로 도래한다.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는 글로벌 기회의 시대다. 언어와 국경의 제약을 넘어 무한히 사이버 영토를 확장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평화적 방법으로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우리가 가진 디지털의 열정과 능력, 새로운 기회를 적극 활용하면 우리나라는 동방의 작은 등불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의 미래를 위한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은 모든 혁신적인 기술과 사업에 대해 가장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환경을 전세계에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혁신을 위한 출발지가 되고, 아시아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최적의 국제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이럴 때 대한민국은 21세기 디지털 르네상스 선도국가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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