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전세시장] 빌라 공공전세 예상밖 인기…문제는 '바늘구멍 뚫기'

입력 2021-05-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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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5-2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LH, 민간주택 매입해 첫 공급
117가구 분양에 3141명 북적
올해 물량 2000가구 그칠 듯

▲김현준(왼쪽)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3일 경기 안양시 소재 LH 1호 공공전세주택 '미래타운'을 방문해 전세대책 이행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현준(왼쪽)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3일 경기 안양시 소재 LH 1호 공공전세주택 '미래타운'을 방문해 전세대책 이행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서 공공전세주택 입주자를 모집했다. LH가 민간주택을 매입해 공급하는 첫 공공전세주택이었다. 두 개 단지에서 117가구를 분양했는데 3141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26.8대 1까지 높아졌다.

정부가 전세난을 경감하겠다며 지난해 도입한 공공전세주택이 예상 밖 인기를 얻고 있다. 빌라나 오피스텔 전세라도 얻어두자는 불안 심리 '덕'이다. 인기에 비해 느린 공급 속도를 높이는 게 정책 성공 변수로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공공전세주택 11만 가구 이상을 2022년까지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엔 공기업 경영 안정을 위해 월세 위주로 공공주택을 운영했지만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정책 방향을 틀었다. 급한 대로 비어 있는 기존 월세 공공주택 약 3만9000가구를 전세로 돌리고 나머지는 민간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매입 약정 방식을 통해 아직 첫삽도 안 뜬 주택을 '입도선매'하겠다고도 했다.

시장 반응은 처음엔 시큰둥했다. 국토부가 공공전세주택으로 사들이는 민간주택은 대부분 다세대·다가구주택이나 오피스텔이어서다. 이번에 안양에서 공급한 공공전세주택도 오피스텔과 연립주택이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주택시장 흐름과는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예상 밖 흥행에 국토부와 LH는 고무된 분위기다. 김현준 LH 사장은 최근 안양 공공전세주택을 찾아 "공공전세주택 첫 입주자 모집에 많은 사람들이 신청한 것은 전세난으로 값싸고 품질 좋은 전세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김 사장 말대로 빌라·오피스텔 전세도 줄 서서 기다릴 만큼 전세 공급이 원활치 않다는 의미여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책당국에 "수요자들이 경제적 요인, 자산 증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감안해 수요자들에게 적합한 임대주택 공급 설계가 이뤄져야 하겠다"고 조언했다.

더 큰 문제는 공공전세주택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매입 약정을 마친 공공전세주택은 1358가구다. 국토부가 매입약정 체결 목표로 잡은 2만1000가구의 6% 수준이다. 국토부는 매입약정을 서둘러도 올해는 2000가구 정도가 입주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안양 1호 공공전세주택 청약자 수보다도 적은 양이다.

다만 국토부는 민간 사업자에게 3만 건 이상 매입 약정 요청이 들어와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 심의와 설계, 가격 협상, 건축 기간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공공전세주택 공급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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