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어닝서프라이즈株’ 담은 외국인, 수익률 10%

입력 2021-05-05 07:20 수정 2021-05-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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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4월 들어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 보이더니 다시 순매도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있다. 실적 개선주를 넘어서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를 달성한 기업들을 투자 바구니에 대거 담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4월 들어 지난 4일까지 LG화학, SK텔레콤, POSCO 등 실적 개선주를 대거 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순매수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먼저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LG화학은 3개월 전 시장의 전망치를 68%나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가전, 의료용품, 건자재 등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주요 제품의 수요 강세로 석유화학 부문에서만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순매수가 많았던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주효했지만, 영업이익도 기존 추정치(3440억 원)를 6% 웃돈 3634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잇달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은행주도 대거 사들였다. 신한지주는 3개월 전 추정치를 21% 상회한 1조68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3개월 전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39% 상승한 4136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999억 원어치나 담은 이유다.

씨크리컬(경기민감주) 업종도 대거 사들였다. 4월 들어 외국인이 2519억 원 사들인 POSCO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524억 원을 기록했다. 2011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고 3개월 전 시장의 기대치를 41% 웃돈 실적이다. 이 외에도 DL이앤씨, GS건설 등 건설주도 사들였다.

실적 상승에 증권업계의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 조정되고 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끝없는 글로벌 철강 판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열연 스프레드가 전고점인 2018년을 넘었다”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를 적용해 POSCO 목표가를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Sell in May(5월에는 팔아라)에 맞서는 전략으로 건설주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3일 발표된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4.0포인트(pt) 상승한 97.2pt를 기록하며, 2015년 7월 이래 최고수준을 형성했다. 신규수주 증가와 주요 건설사 자금여건 개선세가 동반하는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4월 이후 수익률은 9.9%로 예상된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2.7%라는 점에서 ‘어닝서프라이즈주’를 담은 외국인의 투자 전략은 성과를 거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성장주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카카오, 네이버(NAVER) 순으로 높은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3개월 전 시장 추정치보다 낮은 1분기 실적을 내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은 여전히 대형 성장주 위주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면서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황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처럼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내는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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