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오버행 우려ㆍ부진한 실적에 '20% 할인' 유상증자 반응 ‘시큰둥’

입력 2021-04-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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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맥스CI
▲휴맥스CI

휴맥스가 추진 중인 400억 원 규모 유상증자가 오버행(공급과잉) 우려에 난항이 예고됐다. 실적 악화와 함께 기존에 발행한 5회차 CB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데 따른 것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6일 휴맥스는 5회차 CB 12억 원 분량이 전환가액 3680원에 전환청구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지분 대비 1.12% 수준으로 상장일은 다음달 10일이다. 오는 6월 실행하는 유상증자로 지분 희석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환물량은 전량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월 1100만 주 규모 구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19일 추진 중인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주당 3655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결정 당시 모집가액은 4115원으로, 총 452억 원을 공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1차 발행가액이 낮아진 탓에 모집금액도 50억 원가량 줄었다. 휴맥스는 글로벌 셋톱박스 제조기업이다.

2차 발행가액은 오는 6월 2일 구주주 청약 3거래일 전 1주일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할인율은 20%다.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금액이 확정발행가액이 된다. 2차 발생가액 산정 직전에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는 등의 이유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모집금액은 더 작아진다.

이번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은 회사 규모를 고려할 때 큰 금액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조996억 원, 순 자산 3431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만 923억 원을 보유 중이다.

다만, 이번 신규 발행 주식 수는 기존 전체 주식 수(2902만 주) 대비 37% 수준으로 적지 않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363억 원으로 보유 자산을 고려할 때 낮은 수준이다.

이는 본업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휴맥스는 지난해 매출액 874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 줄었다. 특히 당기순손실 874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특히 517억 원의 외환차손과 278억 원의 외화환산 손실을 입었다. 이 회사 매출 9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공모한 자금은 타법인 지분 취득에 300억 원을 쓰고, 남는 돈으로 빚을 갚는다. 이 회사는 대규모 자금을 차입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2344억 원,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장기차입금 464억 원 등이다. 단기차입금은 해외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휴맥스는 본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투자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716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는데, 이보다 더 큰 812억 원을 투자 활동에 사용했다. 최근 3년간 관계기업 투자지분에도 45억 원, 935억 원, 338억 원의 현금을 썼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2월 유상증자 결정 전날인 15일 종가 5610원을 고점으로 지속하락해 이날 종가(4695원) 기준 16.32% 내렸다. 대규모 추가 상장에 따른 오버행(공급 과잉) 우려와 실적 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휴맥스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메쉬코리아 지분 전량을 377억 원에 매각해 신사업 추진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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