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터 잡아라” 스타트업계 사무실 대이동

입력 2021-04-28 08:30 수정 2021-04-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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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타트업 대이동 시대가 열렸다. 좋은 터를 잡아 우수한 인력을 모으고 업무 효율성도 강화하려는 스타트업들이 사무실 이전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스타트업 대이동 시대가 열렸다. 좋은 터를 잡아 우수한 인력을 모으고 업무 효율성도 강화하려는 스타트업들이 사무실 이전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게티이미지뱅크)

#. 핀테크 스타트업 A는 최근 새로운 사무실 자리를 고심하고 있다. 인력이 늘고 입주해있는 건물도 낡아 이사를 고민하고 있지만 갈 자리가 마땅치 않다. 개발 인력을 구하려면 강남이나 판교 등 전통 IT 지구로 옮겨야 하지만, 임대료도 높고 나와 있는 매물도 없어 마땅한 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 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최근 성동구 성수동 신사옥으로 확장 이전했다. 기존 사옥보다 3배 이상 규모가 커져 쾌적하다. 원격근무가 일상적인 회사이지만, 출근하는 직원들이 최대한 편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이사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스타트업 대이동 시대가 열렸다. 좋은 터를 잡아 우수한 인력을 모으고 업무 효율성도 강화하려는 스타트업들이 사무실 이전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들이 목 좋은 사무실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및 분당권역에 있는 중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액은 2조8005억 원에 달한다. 1분기 최대 거래액이다.

업계가 눈여겨보는 지역은 전통적인 스타트업 단지인 서울시 강남구와 IT 집결지인 판교, 새로운 벤처 타운인 서울시 성수동 등으로 나뉜다. 강남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팁스(TIPS)타운 등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어 인기가 좋지만, 임대료가 높단 단점이 있다.

성수동을 찾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이유다. 2호선이 인접해 강남과 가까운 데다 임대료는 상대적으로 낮아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스테이션니오 등 공유사무실도 몰려 있다. 최근에는 본사 이전을 선언한 크래프톤이 성수동에 부지를 매입했고, 무신사도 성수동 공유오피스에 입점한 상태다.

스타트업이 이동하면서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 초기 투자자도 성수동에 몰리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성수동 사옥을 리모델링하겠다고 밝혔고, 소셜벤처를 육성하기 위해 일찌감치 성수동에 자리를 튼 소풍벤처스도 있다. 퓨처플레이는 강남을 떠나 다음 달 서울숲 인근으로 본사를 옮긴다.

최근에는 카카오, 네이버 등 IT 대기업이 몰린 판교도 주목받고 있다. 교통이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임대료가 높단 지적에 시들했지만, 최근 개발자 등 IT 관련 인재를 찾는 스타트업이 전략적으로 판교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판교 테크노밸리 등 신축 사무실 건물도 대거 들어섰다.

이와 관련해서 한 스타트업 부동산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판교를 장악하고 IT 회사가 속속 들어오면서 건물 공실률이 0% 수준”이라며 “1년 전에 미리 계약을 거는 일도 있다”며 “정말 사무실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대이동의 원인으로는 ‘인력’이 꼽힌다. 성장기에 있는 스타트업의 경우 사업 초기보다 인력이 늘어 사무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이사해야 한단 설명이다. 현재 공유오피스에 입주해 있는 한 B2B 스타트업 대표는 “불과 1년 만에 직원이 2배 넘게 늘었다”며 “원격근무를 하곤 있지만 출근해야 하는 인력도 그만큼 많아 차라리 사무실을 구해 나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을 좋은 인력을 모시기 위한 전략으로 삼는 곳도 있다. 판교나 강남, 구로 등 IT 지구 근처에 사무실을 얻어야 개발자 구인이 쉽지 않겠냔 것이다.

서울시 중구에 둥지를 튼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분당이나 강남 인근에 살고 있어 통근시간이 길다고 한다”며 “재택근무도 한계가 있어 이사를 권유하는 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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