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산 서학개미, 이제는 해외펀드로도 ‘눈독’

입력 2021-04-27 10:49 수정 2021-04-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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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형펀드 유형별 투자 규모 현황(자료출처=유안타증권)
▲해외주식형펀드 유형별 투자 규모 현황(자료출처=유안타증권)

#. 최근 직장인 이모 씨(31·여)는 곧 만기가 다가온 3000만 원 규모의 적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다시 예·적금에 넣자니 연 1%대 쥐꼬리만 한 이자가 문제고, 테슬라나 애플 같은 주식에 투자하려니 오를 대로 올랐다는 소리도 들린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가상화폐 투자가 유망하다고 해 알아봤지만, 최근 들어 자산가치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된 상황. 결국, 이 씨는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해외투자펀드를 알아보고 있다.

역대 최저 수준의 저금리가 계속되자 해외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서학개미들이 해외펀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해외투자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국내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끌어모아 해외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27일 펀드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3조4946억 원으로 올해 들어 3조1299억 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1조1383억 원이 빠져나갔다.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 순자산 1조 원이 넘는 펀드는 3개나 된다. 9000억 원대까지 범위를 넓히면 총 5개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2조7558억 원), AB미국그로스(1조4835억 원),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1조2608억 원),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9578억 원),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9331억 원) 등이다.

반면, 국내액티브주식펀드 중에서 순자산 1조 원을 넘는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신영밸류고배당’이 유일하다.

해외주식에 관심이 커지자 해외주식형펀드의 투자 범위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브릭스(BRICs)와 베트남 등 신흥국주식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정보기술, 북미, 에너지, 선진국 등으로도 넓어졌다.

선진국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등이 있다. 미국 주식펀드는‘AB그로스’, ‘미래에셋TIGER나스낙100’, ‘삼성KODEX 미국 FANG 플러스‘ 등이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해외주식형 중에선 중국 관련 투자 규모가 압도적이었지만, 2015년 이후부터 선진국 주식을 대상으로 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중국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은 국내 해외주식펀드 투자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언택트와 정보기술에 대한 선호는 북미펀드와 정보기술펀드 글로벌 펀드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투자 수요도 뒷받침해주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올 1분기 해외 주식(보관금액)은 577억2000만 달러(64조7000억 원)로 작년 말(470억8000만 달러) 대비 22.6% 증가했다.

해외주식 보관·결제 금액이 대폭 늘어나면서 외화채권을 포함한 외화증권 보관 및 결제금액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외주식 직접투자의 경험이 해외주식 간접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생겼다”면서 “투자 자산의 다양화는 투자자들의 자산 운용에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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