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길 고교학점제①] “진로 따라 내가 듣고 싶은 과목만 선택해 수업”

입력 2021-04-20 19:00 수정 2021-04-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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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4-20 17:5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교육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연구학교 들여다보니

자기 적성에 맞춰 짠 시간표로 생활을 한 지 올해로 2년 차. 대구 호산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호(18) 양은 ‘기하’와 ‘생명과학Ⅱ’ 과목을 자신의 반이 아닌 해당 과목 반으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다. 이 양은 대학생처럼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들은 뒤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하면 졸업한다. 그는 “다른반 학생과 각자 좋아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금요일이 일주일 중 제일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고교학점제’를 시행한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기 앞서 2018년 91개의 연구학교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호산고는 지난해부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운영되고 있다. 이 양은 “최근 의공학에 관심이 생겼는데 관련 진로에선 물리Ⅱ 과목을 배워야 하지만 일반 학교에서는 물리Ⅱ를 수능 과목으로 치르는 학생이 적어 개설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고교학점제에서는 생명과학Ⅱ, 물리Ⅱ 등을 포함해 3학년 1학기만 28개의 다양한 과목이 개설됐기 때문에 사교육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운영돼 온 인천 인화여고 3학년 류희주(18) 양은 흥미 있는 과목 위주로 이번 학기 시간표를 만들었다. 류 양은 어려서부터 수의사가 꿈이었다.

류 양은 “지난해와 올해는 수의학과 진학을 위해 필요한 생명과학Ⅱ와 화학Ⅱ 등 자연계 과목 중심으로 시간표를 선택적으로 짰다”며 “고교학점제 이전에 비해 효율적으로 적성에 맞는 학습을 할 수 있고 공강 시간에는 신문 스크랩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 학습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경기 구리 갈매고 학생들이 고교학점제형 공간 조성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갈매고)
▲경기 구리 갈매고 학생들이 고교학점제형 공간 조성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갈매고)

경기 갈매고에 다니고 있는 2학년 강민지(17·가명) 양은 K-POP을 좋아하고 실용음악 제작에 관심이 많다.

강 양은 이번 학기 ‘음악 감상과 비평’, ‘음악전공 실기’ 등 관련 과목을 스스로 신청했다. 최근 인공지능(AI)와 접합한 음악에도 관심이 생겨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과목도 신청했다.

갈매고는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돼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과목을 수강신청하도록 했다. 강 양이 고교학점제로 운영되지 않는 일반 학교보다 음악 수업을 약 204시간 더 들을 수 있는 이유다. 대개 일반고 예술(음악, 미술)의 필수이수 단위는 10단위다. 1단위는 한 학기(19주) 기준 1시간(50분 수업)이다.

강 양은 화요일 1교시를 공강 시간으로 잡았다. 이 시간에는 휴식 공간인 ‘유유자적실’에 들러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작곡 연습을 한다. 학생들별로 시간표가 다르기 때문에 따로 종례시간은 없다. 대신 온라인 클래스룸에서 개인별 필요한 과제나 알림 사항 등을 담임선생님과 피드백하는 시간을 갖는다.

박시영 갈매고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선택한 과목을 들으면서 좀 더 의욕적으로 수업에 임한다”며 “선택한 과목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는 학습 태도를 보이는 부분이 수업 분위기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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