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경기침체 우려 재부각속 '2008년 아듀'

입력 2008-12-29 07:42 수정 2008-12-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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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랠리 마감하고 동반 하락세..'빅3' 불씨 빨리 진화해야

글로벌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로 연말 랠리 기대감이 꺾이면서 사실상 정책 랠리를 마무리짓고 동반 하락세로 진입한 채 2008년 글로벌 주식시장이 막을 내릴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전세계적으로 금리 인하와 재정 지출 확대와 같은 경기 부양책이 잇따르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글로벌 주식시장이 경기 악화와 기업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점차 약세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부정적 소식이 이어지고 소매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짐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71년 만에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소식과 제너럴모터스(GM)도 정부의 구제금융 대가로 감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 자동차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신용평가회사인 S&P와 무디스 등이 자동차 회사들의 채권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자 투자심리 역시 악화됐고 소매판매가 부진해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수하락에 일조했다.

부진한 경제지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고 특히 부동산 관련 지표는 미국 부동산시장이 아직 한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2001년 이후 최저치인 마이너스 0.5%를 기록했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대비 3만 건 증가한 58만6000건을 기록해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11월 기존주택매매는 기존주택 가격이 사상 최대폭으로 폭락하며 전월대비 8.6% 감소한 449만 채를 기록했다.

유럽 주식시장도 지난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에너지주가 약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증시는 '도요타발 악재'와 11월 수출의 사상 최대폭 감소발표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높아져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이머징 주식시장의 하락 폭은 선진국 증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증시의 경우 최근 양호한 지수 흐름을 보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12월 중후반부터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인하폭에 대한 실망감 확산 및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물량부담이 가세하면서 주요국 증시대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주 초 기준금리를 0.27%P 다시 인하해 5.31%로 하향조정하면서 최근 3개월내 총 다섯 차례에 걸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미 1.08%포인트를 한꺼번에 인하하면서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 비교됐고 이번 소폭인하가 경기둔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실망감이 증가하면서 중국증시는 오히려 약세를 기록했다.

더구나 내년에도 중국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1/4에 해당하는 물량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될 전망이어서 올해 내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었던 물량부담이 줄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식시장의 하락폭이 확대됐다.

인도와 브라질 주식시장 역시 글로벌 주식시장의 약세영향과 함께 전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약세를 기록했다.

인도 주식시장은 특히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기업실적이 경기침체 심화로 점차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러시아 주식시장은 러시아 주도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본뜬 '가스 OPEC'이 출범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지지 기대감이 작용하고 루블화의 일일 변동폭을 확대함으로써 사실상 루블화 가치절하를 단행한데 힘입어 글로벌증시대비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미 서브프라임 문제에서 비롯된 글로벌 신용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시장에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문제는 그러나 세계 각국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대책의 여지는 좁아질 것이고 그 동안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각국의 금융권 구조조정과 산업별 감산과 재고조정 등으로 펀더멘탈은 더욱 악화되며 유동성함정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고개를 들 수도 있다는 것.

특히 미 자동차 업계 '빅3' 구제금융 지원과 회생 여부가 내년도 글로벌 주식시장의 전망을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자금지원 결정은 실물경제 및 금융위기 전반을 모두 고려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이나 경쟁력 제고노력이 없는 단순 미봉책이라는 점에서 최악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가 스스로 호흡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신속히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들에 대한 미 정부의 되풀이되는 지원은 파산하는 경우보다 실물경제적 충격은 줄일 수 있겠지만 주식시장의 회복 또한 그만큼 멀어지게 만들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이러한 불씨를 여전히 꺼버리지 못한 채 이러한 위험 요인을 안고간다면 글로벌 증시 불안은 2009년에도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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